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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 정상회의에 맞춰 13일 열린 한-터키 정상회담에서 터키 시놉 원전 수주를 위한 ''정부간 협약(IGA, Intergovernmental Agreement)''을 체결하려던 계획이 무산됐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에르도안 터키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졌지만 "원자력 발전소와 방위산업, SOC 등의 분야에서 실질적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 위해 노력한다"는 원론적 수준의 합의를 하는데 그쳤다.
한-터키 정상회담의 주요 쟁점사항으로 떠오른 시놉 원전수주를 위한 IGA를 체결하려던 계획이 무산된 것이다.
이는 양국이 전력 판매가격 등에 대한 이견을 조율했지만,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식경제부는 "당초 양국은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IGA 체결을 목표로 협상을 진행해 왔으나, 전력판매가격 등 쟁점에서의 입장차이로 인해 이번에는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협약 체결이 일단 불발됐지만, 추가 협상을 통해 수주 협상이 타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
정부는 이번에 협약이 체결되는 것을 전제로, 2012년 상반기에 프로젝트 컴퍼니(원전건설 주관회사)와 한전이 설계, 구매, 건설 등에 관한 포괄적인 계약을 맺고 공사에 들어간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었다.
이에 앞서 내년 상반기에 한국전력과 터키 국영회사 및 터키정부 간 3자 협약 이행 등을 담은 기본계약을 맺은 뒤, 하반기에는 프로젝트 컴퍼니를 만들어 사업 비용의 30%를 한국-터키 공동으로, 나머지 70%는 프로젝트 파이낸싱으로 조달해 전력구매계약(PPA) 계약을 체결할 방침이었다. [BestNocut_R]
2019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는 터키 원전은 흑해 연안 시놉 지역에 140만KW 규모의 한국형 원전 APR 1400을 4기 건설하는 것으로, 총 발전용량은 540만KW이다.
한국과 터키 양국은 지난 3월 시놉 원전 프로젝트 수행을 위한 사업자간 공동연구를 시작한 데 이어, 6월에는 주무부처간에 원전사업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어 9월 말부터는 장차관급 협상과 실무협상 등 3차례 협상을 벌여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