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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민, 유해진, 류승범 주연의 ''부당거래''는 연쇄 살인 사건을 조작하고, 범인을 만들어 대국민 조작 이벤트를 벌이는 경찰, 검찰, 스폰서의 뒷거래를 그린 작품.
국내 최초 3D 멜로 ''나탈리''는 조각상 나탈리의 모델이었던 미란(박현진)을 둘러싸고 황준혁(이성재)과 장민우(김지훈)의 엇갈린 사랑의 기억을 그린 작품. 두 작품 모두 28일 개봉했다.
황성운기자(이하 황성운) ''부당거래''는 스토리 전개상 남성 선호 영화다. 검찰, 경찰 그리고 스폰서의 문제를 묵직하게 파고들면서 사회의 단면을 직시한다. 아무래도 좀 더 정치적 성향을 지닌 남성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신진아기자(이하 신진아) 꼭 그렇지도 않다. ''부당거래'' 성별 예매 현황을 보면 여성 선호가 높단다. 오히려 남성은 ''나탈리''를 선호한다고 영화예매전문사이트 맥스무비 관계자가 전했다.
황성운 전대미문의 40대 남성관객 선호영화?! 하긴 ''부당거래''는 언론시사 이후 남녀 상관없이 호평 분위기였다. 일단 박중훈이 트위터에 남긴 평처럼 황정민 류승범 유해진 세 배우의 ''연기 올림픽''이 흥미롭다.
세 배우가 팽팽한 대립관계를 이루고 있다. 각각 상대를 압박하는 자신만의 패를 가진 채 서로를 옥죈다. 물고 물리는, 말 그대로 냉혹한 생존 사회에서 살아 남기 위해 자신만의 방식을 택한 캐릭터들이 가슴을 절절히 파고든다.
신진아 우리 사회의 실제 단면이 리얼하게 반영됐다. 광역수사대원인 황정민의 경우 비경찰대 출신인데 그로 인해 진급이 계속 밀리는 상황에서 상부로부터 솔깃한 제안을 받는다.
가짜 범인을 만든다는 자체는 대단히 비양심적인 일이지만 조직의 일원으로써 그런 제안을 받는다면 거부하기 쉽지 않을 것 같다. 특히 부하 입장에서는 상사의 제안을 거절한다는 자체가 큰 부담 아니겠나.
황성운 황정민이 임무 달성을 위해 조폭출신 건설업자 유해진을 끌어들이고 유해진은 그런 황정민을 다시 이용하는 그 물고 물리는 관계가 꽤 그럴싸했다. 또 검사 주양이 스폰서의 압박에 황정민의 뒤를 캐는 것도 마치 현실을 보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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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아 류승범이 기자를 구워 삶아 여론을 조작하는 과정까지 경찰 검사 스폰서 그리고 언론이 갖춰지면 이 세상에 조작못할 사건이 없겠다 싶더라.
황성운 개인적으로 영화적 상상력을 발휘해 끝까지 팽팽한 대립각을 세웠으면 어땠을까 싶더라. 후반부에 갑자기 힘의 균형이 무너지면서 다소 긴장감을 잃어버린다. 또 최고 권력자는 결국 검사란 걸 명확하게 한 점도 왠지 씁쓸했다.
신진아 없는 놈은 발악해도 살아남기 힘든 냉정한 현실을 그대로 보여준달까. ''악마를 보았다'' 박훈정 작가가 시나리오를 썼는데, 뭐랄까. 또 끝까지 간다는 느낌이 들었다.
황성운
''나탈리''는 베드신에서만큼은 확실하게 호기심을 부여 잡는다. 더욱이 3D로 생생하게 느껴질수 있다는 점은 큰 매력포인트다. 롯데시네마 청량리점에서는 더욱 실감나게(?) 감상하라고 4D 상영도 하더라. 베드신의 완성도는 떨어진다. 예쁘고 아름답게 찍었다기 보다는 일단 수위에 초첨을 맞췄다. 이 점을 유념하시라.
신진아 근데 3D라서 더 생생하다고 느껴졌나? 난 잘모르겠던데. 일단 베드신의 횟수가 많고 수위도 높다. 스토리는 뒷받침이 안된다. 언론시사에서도 헛웃음이 여러차례 나왔다.
황성운 국내 최초 이모션 3D란 거창한 타이틀을 내세웠지만 시사 이후 3D 에로로 정리되는 분위기다. 조각가 이성재와 미술평론가 김지훈이 서로 다른 과거의 기억을 넘나들며 ''사랑''을 논한다.[BestNocut_R]
파격적인 베드신도 과거의 기억을 더듬는 과정에서 펼쳐진다. 대화를 통해 ''진실된 사랑'' 등을 묻지만 마음을 파고들기엔 턱없이 부족했다. 안타까운 사랑의 엇갈림이란 영화의 핵심 테마도 온전히 전달되지 못한다.
신진아 결과적으로 국내 최초 3D 베드신이란 시도가 특히 남성 관객의 호기심을 잡아끄는데는 성공했다. 충무로에서도 최종 스코어가 궁금하다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