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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성의 첫 해외 진출작으로 화제를 모은 ''검우강호''는 슬픈 운명의 굴레에서 얼굴도 이름도 버리고 복수를 선택할 수 밖에 없었던 암살자의 천하를 뒤흔든 복수극. 오우삼 감독과 수 차오핑 감독이 공동 연출을 맡아서인지 정통 무협 액션이 주는 재미를 충분히 전해주면서도 그 사이사이에 다양한 변주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14일 개봉.
신진아
정우성은 중국과 인연이 깊다. ''무사'' ''중천'' ''놈놈놈''등을 중국에서 촬영했고 전작 ''호우시절''에서는 중국배우 고원원과 호흡을 맞췄다.
황성운 ''호우시절''때 참 좋았다. 연기도, 호흡도, 보여 지는 모습도 너무 잘 어울렸다. 이번엔 그보다 더 진일보했다. ''호우시절''에선 설정상 영어를 썼는데 이번에는 중국어로 대사한다.
신진아 중국어 연기가 어색하진 않나?
황성운 영화를 보기 전엔 내심 불안했는데 전혀 무리 없더라. 정말 중국배우라고 해도 무방할만큼 녹아있더라. 무협 액션의 필수인 칼 솜씨도 강호를 뒤흔들기에 충분했다. 오우삼 감독이 차기작도 같이 하자고 했다던데, 좋은 기회인 것 같다. 요즘 할리우드 진출이 대세인데 정우성은 지난 언론시사회에서 ''동양인이 주류인 사회에서 최고가 되고 싶다"고 하더라. 전 세계적으로 동양 문화가 대세인 만큼 동양에서 최고가 된다면 할리우드 진출은 당연한 수순 아닐까?
신진아 갑자기 ''정우성빠''가 된 분위기인데? 올해 부산영화제에 내한한 할리우드 유명 제작자 배리 오스본의 말이 인상적이긴 했다. ''훗날 스파이더맨이 마스크를 벗었을 때 서양인이 아닌 동양인이 되는 날이 올 것''이라는 그 말, 할리우드 내 동양문화에 대한 관심이 얼마나 증대됐는지 확 와 닿았다.
황성운 ''검우강호''의 내러티브는 기존 무협영화와 별반 차이 없다. 상당히 전통적이다. 하지만 다양한 변주로 퓨전의 맛이 있다. 낯익은 듯 낯선 느낌이 동시에 느껴진달까. 이 영화의 공동연출자인 오우삼 감독의 전작 ''페이스 오프''를 차용한 장면이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미세스 & 미스터 스미스''를 생각나게 하는 설정 등도 눈길을 끈다.
신진아 배우들도 워낙 쟁쟁하다. 양자경은 정우성보다 11살이나 많은 줄 몰랐다.
황성운
정우성이 살찌운 이유가 양자경과 나이차 줄이려고 했다는데, 진짜 안 느껴졌다. 양자경은 여전한 미모와 무술 솜씨로 혼을 빼놓는다. 양자경의 칼 솜씨는 ''와호장룡''의 장쯔이를 연상시키기도 하나 화려한 몸놀림과 강력한 힘이 수반된 양자경의 액션이 확실히 우위에 있다.
신진아 ''대만의 금잔디'' 서희원의 변신도 호기심을 자극했다.
황성운 단연 매혹적이다. 서희원뿐만 아니라 암살조직인 흑석단 멤버들 각각에게 개성을 심어 놨다. 서희원은 ''미인계'' 담당이다. 어떤 남자라도 넘어갈법한 그녀에게 정우성이 절대 넘어가지 않는 모습이 의외로 웃긴다. 물론 정우성이 서희원의 미인계에 넘어가지 않았던 이유는 따로 있다. [BestNocut_R]
신진아 근데 ''검우강호''에 의외의 웃음 코드가 있다는 반응은 도대체 뭐냐?
황성운 다양한 변주의 긍정적 결과물이 아닌가 싶다. 일례로 서희원을 생매장 하려는 흑석파 우두머리 왕학기의 모습은 완전 블랙코미디였다. 김지운 감독의 ''조용한 가족''분위기랄까. 상황과 전혀 맞지 않은 그런 장면들이 과감하게 포함돼있다. 정말 이런 장면들은 오우삼이 아닌 ''젊은 피'' 수 차오핑의 머릿속에서 나온 것 같다. 두 감독의 시너지효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