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을 새로 이끌게 된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30일 오전 대한축구협회 5층 대회의실에서 공식기자회견을 갖고 있다.(한대욱기자/노컷뉴스)
한국 축구대표팀 딕 아드보카트 신임 감독(58 네덜란드)은 동전의 양면처럼, ''고집과 신념''을 갖고 있는 지도자라는 것이 네덜란드 언론의 대체적인 평가였다.
30일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아드보카트 감독은 고집스러워 보이지는 않았다. 그러나 쏟아지는 기자들의 질문마다 확실하게, 그리고 강한 어조로 답변했다. 소신이 그대로 묻어났고 거침이 없었다.
"분명한 자신감 있다"먼저 아드보카트 감독은 "2006 독일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라는 강한 자신감의 바탕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분명한 자신감이 있다"고 힘있게 말했다. 그는 "지난 월드컵 이후 대여섯명의 선수들이 해외로 진출했고 해외에서의 경험들은 분명히 대표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다"라는 말로 자신감을 피력했다.
팀의 주축이 되는 해외파 선수들의 정신력에 대한 지적에 대해서는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모든 선수들이 열심히 뛰어야 하고 투쟁해야 한다"며 "해외파 선수들이라도 팀을 위해서 열심히 플레이 하지 않는다면 집에 가서 쉬어야 한다''''고 잘라 말했다. 대표팀 선수들이 긴장해야 하는 대목이다.
"히딩크와 비교해 달라"히딩크 감독의 월드컵 4강 진출 성적을 부담스러워했던 코엘류와 본프레레 전임 감독의 얘기를 꺼내자 "나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잘 알고 있다. 전임 두 감독과 비교하는 것 보다는 히딩크와 비교하는 것이 나을 것"이라는 말로 자존심을 곧추 세웠다.
또 아드보카트라는 이름보다 쉬운 애칭이 있는가를 묻자 "쉽지 않은가"라고 반문하며 "히딩크가 쉬웠다면 아드보카트도 쉬울 것이다"라며 히딩크 감독에 대한 묘한 경쟁심리를 보이기도 했다.
"경기를 지배하는 축구하겠다"축구 철학도 확실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경기를 지배하는 축구를 하고 싶다. 상황에 따라 때로는 수비가 더 필요하기도 하지만 선수들의 기량이 받쳐준다면 공격해서 이기는 축구를 하고 싶다"는 자신의 축구 철학을 공개했다.
2006 독일월드컵에서는 "상대를 압도하는 한국축구대표팀을 만들겠다"는 목표도 밝혔다. 그는 "한국 선수들이 기다리는 면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1대1에서 이기고 상대를 압도하는 팀으로 만들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란전은 3-4-3으로"한편 대한축구협회는 기자회견에 앞서 오는 12일 이란과의 평가전에 출전할 24명의 소집선수 명단을 발표했다.
1기 아드보카트호에는 이영표(토튼햄)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6명의 해외파와 박주영(서울) 송종국(수원) 최진철(전북) 등 국내파 18명이 이름을 올렸다.
당초 소집될 예정이었던 설기현(울버햄프턴)은 아내의 출산이 임박해옴에 따라 이번 이란전에서 제외됐고 막판에 수비수 조용형(부천)이 추가됐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데뷔전이 될 12일 이란과의 평가전에 대해 "최근 한국은 3-4-3을 썼는데 이란전에서도 3-4-3을 쓸 것"이라며 "이란전은 미숙한 선수와 그렇지 못한 선수가 혼재될 것이며, 대표팀 선수가 되기 위해서는 기량 뿐만 아니라 정신력도 중요하다"고 다시 한번 정신력이 중요함을 못박았다.
CBS 체육부 박지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