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세계경제 ''환율전쟁 속으로''

日, 지난 15일 20조원의 돈 푼데 이어 추가 개입도 검토

엔고를 막기 위한 일본정부의 대규모 시장개입을 계기로 세계경제가 환율전쟁에 휘말리고 있다.

일본 재무성은 지난 15일 엔화가치를 떨어뜨리고자 전 세계 외환시장에서 단 하루만에 20조원이 넘는 돈을 푼데 이어 추가 개입도 검토하고 있다. 일본 정부가 내년 3월 말까지 외환시장에 투입할 수 있는 시장안정기금은 무려 500조원(40조엔)이 훨씬 넘는다.

일본의 도발(?)은 미국과 중국, 일본의 첨예한 대립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중국 위안화 절상을 통해 무역불균형을 시정하려는 서방국가들은 일본 정부의 일방적인 시장개입이 이같은 노력에 발목을 잡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비난했다.

미국은 중국에 대해 위안화 절상을 압박하고 나섰다.

티머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은 지난 주 미 상원 금융위원회에서 "중국의 위안화 절상이 너무 느리게 이뤄지고 있다"고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시하면서 "오는 11월 서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위안화 환율 시스템 개혁을 위한 지지세력을 규합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언론은 미국의 압박에 대해 "미국이 중간선거를 앞두고 국내 정치문제 때문에 중국을 희생양으로 만들고 있다"고 불쾌감을 표시했다.

중국에 표적이 맞춰졌던 외환시장 개입 논란은 일본정부의 이번 조치로 상황이 더욱 복잡하게 꼬여가고 있다.

간 나오토 일본 총리는 유엔 총회 기간인 오는 23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외환시장 개입에 대한 미국측의 이해를 구할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대통령은 후진타오 중국 주석과도 만날 예정이어서 위안화 절상 문제와 관련, 어떤 논의가 이뤄질 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일본의 시장 개입이 국제적인 공조를 얻지 못할 경우 주변 국가들도 덩달아 시장에 개입하는 확전양상으로 치달을 개연성이 매우 높다. 당연히 우리나라도 후폭풍의 사정권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외환시장 개입은 다른 아시아 국가의 중앙은행들이 시장에 개입하는 빌미를 주게 된다. 일본 정부가 엔고를 인위적으로 막아 엔화환율이 올라가면 국제 투기자본들은 손실을 보지 않기 위해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또다른 아시아 국가들에 들어올 가능성이 높다.[BestNocut_R]

이를 방지하기 위해 각국이 외환방어에 나서게 되지만 그중에서도 외환변동에 취약한 나라들은 집중 공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중일 3국의 세대결 속에서 우리 정부는 민감한 외교관계가 얽혀있는 만큼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만 밝히고 있다.

김중수 한은총재도 19일 "원화는 위안화와 엔화 사이의 샌드위치 통화인 만큼 무역과 자본. 금융시장 전반에 걸친 영향을 파악하는게 필요하다"고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무역의 해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의 경우 외풍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 당국자들은 현 상황을 긴장 속에 지켜보고 있다.

0

0

전체 댓글 0

새로고침

    제 21대 대통령 선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