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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 앤 더 시티''의 임상 버전이다"(abc뉴스)
진화 심리학자와 여성 성(性) 전문가가 만나 다양한 민족, 연령, 성 정체성을 가진 1000여 여성들과의 설문 조사를 통해 밝힌, 섹스 심리학 보고서다.
2006년부터 2009년까지 온라인으로 진행된 설문 조사에서 ''왜 섹스를 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여성들이 내놓은 답은 무려 237가지나 되었다.
''그 남자가 풍기는 냄새와 눈빛에 끌렸다'' ''여자친구가 없어서 슬퍼하는 걸 보니 안됐더라구요'' ''남자가 춤을 잘 추면 침대에서도 끝내준다는 속설이 사실인지 확인하고 싶었어요'' ''친구에게 복수하려고 그 애가 관심을 보인 남자애랑 잤어요'' ''오르가슴이 선사하는 희열을 느끼고 싶었어요'' ''남편이 하도 들볶아서 말이죠'' ''섹스를 하고 나면 편두통이 싹 사라져요'' ''정말 하고 싶은 게 있는데, 남편이 반대할 것 같으면 섹스를 해 줘요'' ''다른 애들의 부러움을 사려고 우리 대학 최고의 인기남과 잤어요'' ''전에 사귀던 남자를 잊으려 다른 사람과 섹스를 했어요''…. 두 지은이는 다양한 설문을 바탕으로 각자의 전문 분야인 임상 심리학과 진화 심리학을 비롯해 생리학과 의학, 성 과학 등의 과학적 도구를 사용해 심층적으로 파고들었다.
그리고 여자들이 섹스를 하는 이유가 단지 다양할 뿐만 아니라, 복잡하고 다면적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또 ''남자들은 쾌락을 얻기 위해 섹스를 하고, 여자들은 사랑해서 섹스를 한다''는 통념도 잘못된 것임을 깨닫게 됐다.
여성들이 들려준 바에 따르면, 섹스를 하는 온갖 이유 중 ''성적으로 끌려서''와 ''몸의 즐거움을 경험하고 싶어서'', ''섹스를 하면 기분이 좋아져서''가 상위를 차지했다.
남자들 못지않게 여자들도 섹스가 주는 즐거움에 누리는 것이다.
즉 성적으로 흥분하고 오르가슴을 느끼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성기와 심리 상태의 변화를 즐기기 위해 섹스를 하는 것이다.
또한 여성 가운데서 사랑하는 행위로 ''섹스''를 꼽은 비율은 8%에 불과했고, 남성은 32%가 섹스를 사랑하는 행위로 꼽았다는 사실도 놀라웠다.
여성이 비록 좀 더 사랑을 섹스의 전제 조건이라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섹스를 사랑의 결정적 특징으로 더 많이 보는 쪽은 남자인 것이다.
이어 이 책은 여성들이 어쩔 수 없이 섹스를 하게 되고 만 이유들, 즉 성 심리의 어둡고 난감한 면들까지 소개해 설득력을 더해 준다.
여자들의 섹스는 여자만큼이나 복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