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아침 일일극과 MBC 주말극으로 동시 캐스팅돼 제2의 전성기를 노리는 윤다훈(오대일 기자/노컷뉴스)
"정말이지 쉬는동안 연기가 너무 하고 싶었어요. 길을 지나가는데 알아보는 분들이 ''왜 안나와요?''라고 물으실때는 그냥 씩 웃었지만 정말이지 뒤돌아서서는 속상했어요."
2003년 동료 연기자와의 폭행사건문제로 방송계를 떠났던 윤다훈이 2년 3개월여만에 고향같은 드라마에 돌아왔다.
윤다훈은 오는 10월 8일 첫방송되는 MBC 주말극 ''결혼합시다!''(예랑 극본, 최이섭 강대선 연출)에서 수입차 딜러이자 넉넉치 않은 집안의 얄밉지 않은(?) 장남 석환으로 시청자들의 본격적인 연기 심판을 받는다. 그간 자숙의 시간을 가지며 야인아닌 야인생활을 해왔던 윤다훈은 KBS로 부터도 러브콜을 받았다. 오는 10월 중순에 첫방송되는 일일 아침극''걱정하지마''에서도 역시 주인공 세찬역으로 10월 이후면 시청자들은 일주일 내내 윤다훈을 TV에서 볼수가 있게 됐다.
나보다 부모님의 맘고생이 더 심해시트콤에서 더욱 강점을 드러내 온 윤다훈은 한때 개그맨보다 더한 유머로 방송가를 종횡무진 활약했했었다. 지난 2003년 불미스런운 일이 없었다면 윤다훈은 어떻게 됐을까? 아마도 더욱 왕성한 활동을 펼치면서 연기를 뛰어넘어 개그맨 이상의 ''토크박스''를 맘껏 펼쳐냈을지도 모르겠다.
22일 ''결혼합시다!''의 첫 야외 촬영이 있은 서울 강남구 청담동 거리에서 촬영 중간 짬을 내 이야기를 나눴다.
윤다훈은 자리에 앉자 마자 그간의 심경에 대해 먼저 말문을 열었다. "먼저 그일이 있고나서 10년동안이나 수영을 해오시던 부모님이 2년전부터 수영을 그만두셨어요. 자식때문에 생긴일인데 얼마나 죄송했겠어요. 그러던 부모님이 제가 다시 드라마를 한다고 말씀드리니까 이제 편안하게 수영장을 다니시겠다고 하시더라구요." 부모님에 대한 윤다훈의 죄송스러움과 안도감은 여기서 그치질 않는다. "집앞에 텃밭이 있는데 어머니가 거기서 넘어지셔서 무릎을 약간 다치셨는데도 하나도 안아프다면서 웃으시는 걸 보고 그간 얼마나 속으로 자식 걱정을 하셨는지..." .
MBC 드라마국의 한 중견 연출자는 얼마전 윤다훈에 대해 "이제 연기로 시청자들에게 심판을 받아도 될 시점이 된 것으로 봤다"고 했다. 양방송사의 드라마 관계자들의 생각이 같았을까? 두개의 드라마에 동시에 캐스팅 된 것을 보면 여전히 그에 연기에 대한 평가는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이에 대해 윤다훈은 "두개의 드라마를 끌고 가는 것이 어려워 하나는 포기하고 싶었지만 불러주시는 것이 너무 고맙고 연기에 대한 목마름이 강해서 욕심을 부려봤다"고 설명했다.

윤다훈은 오랜만에 돌아온 드라마에 대해 "오랜만에 카메라 조명을 받았는데 참 편했어요. 쉰 시간은 길었는데 바로 며칠만에 촬영하는 것 처럼 자연스러운 느낌이네요"라며 다시 제길로 돌아온 사람처럼 들뜬 듯이 말했다.
"이번 드라마는 정말 잘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라고 말하는 윤다훈은 "처음 대본을 보니 정말 우리 가족과 똑같이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 남동생 여동생의 구성원으로 이뤄져 있어서 반갑더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결혼합시다!''에서 설움받고 ''걱정하지마''에서 사랑받을것
이날 촬영은 ''석환''이 대리만족을 위해 외제 시승용차를 몰고가다 모델같은 아가씨의 가방을 소매치기하는 범인을 끝까지 따라가 잡는 장면. "석환이는 넉넉하지 못한 집안의 가장이면서 직업은 수입차 딜러에요. 현실에서 능력대로 안되니까 종종 회사의 외제차를 몰고 다니며 약간 허세도 떨죠. 동생이 의사인데 동생한테 은근히 치이는 느낌도 받는 형이기도 하구요."
''결혼합시다!''에서는 약간은 불쌍한 인물이기도 하지만 KBS 일일극''걱정하지마''에서는 아무 걱정없는 외과의사로 대조적이다.
강성연과 극중 멜러라인을 그려갈 윤다훈은 정작 자신의 개인적 ''멜러''에는 손사래를 친다. "가능하다면, 도움을 받지 않는다면 당분간 혼자가 편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주변에서는 저한테 결혼운이 없는 거 아니냐고까지 하시더라"며 웃는 윤다훈은 "처음에 꿈꾸었던 결혼은 한사람만을 보면서 예쁜 아이를 낳고 마지막 죽는 순간까지 함께 하는 결혼을 꿈꿔왔는데, 이제는 결혼에 대한 막연한 기대는 ''바닥''이에요. 지금은 그런 환상없이 마음편한 친구같은 사람이 편안하다"고 자신의 애정관에 스스로 거리감을 두었다.
공교롭게도 이날 인터뷰 장소는 촬영장 인근 한 예식장 1층 로비였다. 인터뷰 시작전에 결혼을 앞둔 것으로 보이는 한 아름다운 예비신부가 웨딩드레스를 입고 예비신랑과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드라마의 한장면처럼 스쳐갔다.
노컷뉴스 방송연예팀 남궁성우 기자socio94@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