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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영화 어때] ''악마를 보았다'', 두 악마의 피의 메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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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영화 어때] ''악마를 보았다'', 두 악마의 피의 메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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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성관객에겐 구토유발작, 두 배우의 연기는 ''굿''

    ㄱㄱ

     

    ''악마를 보았다''는 살인을 즐기는 연쇄살인마 경철(최민식)과 그에게 약혼녀를 잃고 그 고통을 뼛속 깊이 되돌려주려는 수현(이병헌)의 광기 어린 대결을 그린 작품. 제한상영가 판정으로 ''얼마나 잔인한가''에 평단과 대중의 관심이 모아진 영화이기도 하다. 12일 개봉. 

    신진아기자(이하 신진아)
    1분 30초가량 자르고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을 받았다. 특정 시퀸스를 덜어냈다기보다 폭력적 장면의 지속시간을 줄였다고 김지운 감독이 언론시사 기자간담회에서 밝혔다. 또 모방 범죄 우려 여론을 고려해 자체적으로 7~8군데 삭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성운기자(이하 황성운) 최민식이 희생자 사체를 토막내는 횟수를 줄인건가?

    신진아 극초반 커피 한잔 마시며 토막질한 횟수를 줄였다고 했다. 또 이병헌이 최민식을 패는 횟수를 줄였는지도. 이병헌이 최민식을 복날 개잡듯이 팰 때 중간부터 세봤다. 한 20회 됐으니까 총 30~40회 정도 내려치지 않았나. 참 인육먹는 장면이 빠진 건 확실하다.

    황성운 그럼 최민식의 연쇄살인마 친구가 저녁식사로 먹던 그건 무엇이지? 무슨 고기를 레어로 먹었잖나.

    신진아 아 그거? 그건 확실히 모르겠고 그 이후 부엌 도마 위에 올려져있던 고기덩어리는 한달 전에는 인육이었다가 최근에는 쇠고기로 바뀌었단다.

    황성운 이병헌이 영화를 "와사비가 범벅이 된 회무침"이라고 표현했다. 그 정도로 폭력의 직접적 묘사가 굉장하다. ''천하장사 마돈다'' 이해영 감독은 트위터에 ''아무튼 보고나면 최소한 입가심용 탄산음료 정도는 필요한 영화"라며 "쎄다. 쎄"라고 적어놨다.

    신진아 폭력적인 장면이 메들리처럼 이어진다. 일례로 최민식이 남자 말고 여자를 죽이거나 강간한 희생자수가 한 7명 정도 된다. 솔직히 여성관객 입장에서는 목도하기 쉽지 않다. 언론시사 이후 한 여성관객은 노골적으로 불쾌감을 드러냈다.

    황성운 시체를 훼손하고, 인육을 먹고, 절단한 신체를 냉장고에 넣어둔다는 이유로 제한상영가 판정을 받았다. 사실 그런 장면들이 그렇게 필요했었는지 곰곰히 생각해봐야 한다. 인간의 악마성을 표현하기 위한 극한의 방법이지만 이미지의 과잉으로 보여진다.

    ㄴㄴ

     

    신진아 기존 복수극과 다른 점이 분명 있다. 사실 그 점이 이 영화의 핵심적인 가치면서 아킬레스건이다. 이 영화는 표면적으로는 기존 복수극과 유사하다. 약혼녀를 잃은 수현이 연쇄살인마 장경철에게 복수하는 과정을 담았다. 차이점은 수현이 경철을 한번에 응징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더 큰 고통을 주기위해 병원비까지 쥐어주며 풀어줬다 다시 잡는 등 반복해서 고통을 준다.

    황성운 복수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건 첫째도, 둘째도 공감 아닌가. 왜 그렇게 복수를 할 수 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공감대가 충분히 형성됐을 때 몰입이 가능하다. 이병헌의 복수에 과연 얼마나 공감할지 의문이다.

    신진아 맞다. 복수를 하는 피해자인 이병헌에게 감정이입이 돼야하는데 이 영화는 그걸 막는다. 중간에 ''이병헌, 그만 하고 (최민식) 빨리 죽이지''라고 생각했을 정도다. 어쩌면 감독이 의도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형사 천호진이 이병헌의 복수에 반대하며 "짐승을 죽이려고 짐승이 되냐"고 호통치잖나. 또 최민식의 연쇄살인마 친구는 이병헌에 대해 "그 놈도 우리과네. 재밌네"라며 낄낄댄다.

    황성운 결국에는 극 중 연쇄살인마인 최민식도, 복수를 하는 수현도 모두 ''악마''인 셈이다. 영화 제목 그대로 관객들은 두 명의 악마를 보게 된다.

    신진아 최근 흉악범죄가 판을 치면서 사적복수를 다룬 영화가 많이 나왔다. 그런 영화의 공통점은 희생자의 복수를 정당화한다. 하지만 ''악마를 보았다''는 아니다. 복수 과정을 통해 점점 악마가 된 이병헌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과연 그게 옳은지 묻는 측면이 있다.

    황성운 그렇다 할지라도 지나치게 구체적이고 상세하게 폭력적인 장면을 전시한게 타당한지 잘 모르겠다.

    ㄷㄷ

     

    신진아 동의한다. 보는 내내 불편했다. 그 불편함 때문에 영화의 주제 따윈 생각조차 하고 싶지 않을 정도였다.

    황성운
    개봉 첫날 극장서 관람한 한 기자 말로는"여성관객들의 비명소리로 가득찼다"고. ''2시간 내내 고문당한 기분''이라는 반응도 나왔다.

    신진아 최민식과 이병헌, 쌍으로 폭력적이니까. 그런 측면에서 이 영화는 연쇄살인범이란 거대한 폭력의 결정체와 그 폭력의 전염성 혹은 순환을 굉장히 폭력적으로 그린 영화가 아닌가.

    또 국가정보원이란 이병헌의 직업이 지닌 상징성에 굳이 의미를 부여해보면 흉악범죄에 대한 사회의 초강경대처가 옳은지를 묻는 측면도 있다. 꿈보다 해몽일수도 있는데, 감독이 기자간담회에서 개인적으로 사형제도 반대하고 흉악범죄 예방시스템을 만드는게 더 낫다고 피력했다. [BestNocut_R]

    황성운 배우들 연기는 일품이다. 이병헌은 처연한 눈빛만으로 감정 상태를 100% 이상 전달했고, 최민식은 살인 후 씰룩거리는 표정만으로 광기를 드러냈다.

    신진아 이병헌의 엔딩 장면은 마음에 든다. 세 개 버전 중에서 하나라는데, 사실 이 엔딩 때문에 영화에 대한 비호감이 반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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