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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항공사는 가격 천차만별.우리는?"

  • 2005-09-17 10:04

[홍석재의 유럽축구 여행기] 저가항공사 탑승기 두번째 이야기

 


한성항공이 지난 8월 첫 운항을 시작하면서 바야흐로 국내에도 저가항공사 시대가 시작됐다. 또 한성항공에 이어 제주항공도 내년 6월 출항을 앞두고 있다.


현재 국내 저가항공사의 경우 한성항공이 편도기준 월∼목 4만 5,000원, 금∼일 5만 2,000원, 성수기 6만원의 일률적인 요금 체계를 적용하고 있지만, 이미 저가항공사가 일반화 돼 있는 유럽에선 같은 비행기에도 천차만별의 요금을 적용하고 있다.

"저가 항공아닌 저가항공권 판매"

무엇보다 유럽의 저가항공사가 액면 그대로 저가항공은 아니다. 정확히는, ''''저가 항공권도 판매한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소비자의 선택의 폭을 넓히고, 기차보다 ''''싸고 빠르게 간다''는 이미지를 구축해 구매욕구를 자극한다. 또 ''''터무니 없이'''' 싼 가격의 항공권을 실제로 누리는 소비자들로부터 ''''저가 항공사답다''''라는 이미지를 심는 효과도 누리고 있다.

가격을 정하는 기준은 ''''먼저 예매하는 것''''이다.

수입 적정선을 맞춰 놓고 미리 준비한 고객에겐 싼 가격으로 좌석을 제공하고, 좌석이 채워질 수록 점점 가격을 올리는 방식이다. 조금만 수고를 들여, 두달 전 쯤 티켓을 예약하면 런던-파리 구간을 우리돈으로 3~4만원(편도) 정도면 갈 수 있다.


실제로 17일 유럽의 저가항공사 중 국내에도 친숙한 이지젯의 홈페이지(www.easyjet.com)를 통해 예약을 해보면 런던-니스(프랑스) 구간의 당일 출발하는 항공권 가격은 149.99파운드로 우리 돈으로 무려 30만원에 이른다.

그러나 3일 후인 19일 가격을 검색해 보면 59.99파운드(약 12만원)으로 가격이 떨어진다. 한달 후인 10월 20일엔 30파운드(약 6만원), 2달 후인 11월 20일 가격은 15파운드(약 3만원)에 불과하다.

이같은 저가항공사의 또 다른 가격 경쟁력은 불필요한 인력을 최소화 하는 데서 나온다. 실제로 이지젯의 항공권을 예매한 후 탑승장으로 들어가는 길에는 ''''승무원이 돕지 않아도 될 만큼의 짐만 들고 가라''''는 입간판이 서 있다.

기내에도 전체 승무원이 3명에 불과하고, 승객과 맞닥뜨리는 승무원은 고작 1~2명이다. 승무원들의 복장도 화려하지 않은 간편복장이다.

물론 기내식도 기대하지 말아야 한다. 음료수 등이 필요할 경우 사먹도록 돼 있다. 음료수 등 서비스 비용을 사실상 요금에 미리 포함시켜 놓는 국내의 기존 항공사와 달리 이를 선택사항으로 두고 항공권 가격을 최대한 낮추는 것이다.

또 탑승권은 발급하지만 항공권은 별도로 발매하지 않는다. 항공권을 발매하는 데 추가로 드는 인력도 최소화하는 것이다.

반면 해외에서 저가 항공사를 이용할 때 반드시 주의해야 할 사항.

두시간 전에 공항에 도착해 수속을 하지 않으면 비행기 탑승이 절대 허락되지 않는다. 또 다음 비행기를 이용하려면 저가항공을 이용하려던 목적이 무색할 할 만큼의 추가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한편 국내에서도 가격으로 승부하는 ''''저가항공사''''의 시대가 열린 만큼 해외의 사례 등을 비교 검토해 소비자의 가격 선택폭을 보다 넓혀 주는 다양한 방안이 마련이 기대된다.


런던=노컷뉴스 홍석재기자 forchis@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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