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키에 늘씬한 몸매. 여고생이라는 느낌은 없다 싶은데 얼굴을 보니 여린 여고생의 이미지가 확실히 풍긴다.
MBC의 ''슈퍼루키'', KBS ''체험 삶의 현장'', SBS ''맛대 맛'' 등 각 방송사의 예능 프로그램을 오가며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는 모델 김새롬은 1987년생, 그러니까 이제 겨우 18살 밖에 안된 여고생(일산 저동고)이다.
슈퍼모델 출신의 여고생, 방송에선 나이 불문 활약그녀의 큰 키(175cm)와 슈퍼모델 출신 다운 늘씬한 몸매를 본 사람이라면 10대 소녀라는 사실이 조금은 낯설기 마련이다.
게다가 ''잘나가는'' 개그맨과 MC들이 포진하고 있는 예능 프로그램에서 전혀 기죽지 않고 할말 다 하는 그녀의 모습까지 본다면 더욱 그러하다.
"저라고 왜 긴장을 안하겠어요. 그래도 방송 중에 느낄 정도로 많이 긴장하진 않아요."
대답 역시 대담하기 그지없다. "이전에 생각했던 것 보다는 방송이 어려운 것 같아요. 보기에는 무척 쉬워 보였는데"라며 겸손도 떨어 보지만 그 말 자체로도 자신감이 가득하다.
경기도 성남에 있는 한 고교에서 우등생으로 생명공학자를 꿈꾸다 호기심으로 참가한 지난해 슈퍼모델 대회.
예상치 않게 본선까지 진출하자 연예계 진출을 선언했고 학교에서 반대 의사를 표하자 아예 전학을 감행, 본격적인 연예 지망생으로 변신했다.
그 과감하고 확실한 성격 때문인지 대부분의 연예계 지망생들처럼 연기자를 지망하기 보다는 기본부터 완전히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다.
김새롬은 MC 지망생. 하지만 그냥 외모를 내세워 남자 MC들 사이에 바비 인형 서있듯 존재감 없다가 연기나 다른 분야로 나가는 일부 여자 MC들의 모습은 단호히 거절한다.
"프로그램을 조율하고 처음부터 끝까지 힘을 이어나가는 MC들을 보면서 MC가 되고 싶다는 각오를 다졌죠."
그러다 보니 가장 좋아하는 연예인이 김원희와 유재석이다. MC쪽에서는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두 사람.
이미 MC 데뷔, "쇼 프로그램의 혼란스러움이 오히려 좋아요""계속 학업쪽에 집중하면서 아나운서를 지망해보지 그랬느냐"는 권유도 받지만 "딱딱해 보여서 싫다"고 딱 잘라 말한다.
그러다 보니 "쇼 프로그램의 어수선한 분위기가 오히려 좋아요"라며 조금은 의외의 말을 던진다. "어수선한 분위기를 잘 챙겨서 프로그램을 이끌 수 있는 MC가 되고 싶다는 말이예요"라는 그녀의 대답이 다시 한번 똑부러진다.
이미 케이블 TV mtv의 ''라이브 와우''와 etn의 ''뮤직박스''의 MC로 활동하고 있는 그녀에 대한 주위의 반응 역시 "고교생 답지 않게 대담하다"는 것이 주류.
게다가 어설픈 개인기로 아양을 떠는 등의 행동은 일체 하지 않는다. 자연스럽고 대찬 대화 스타일로 선배들에 뒤지지 않고 분위기 장악을 하는 스타일이다.
아직은 갈 길이 먼 신인, 그리고 배울 것 많은 여고생. 하지만 이름 앞에 붙은 그런 수식어들 때문에 그녀의 당찬 입담이 줄어들 것 같지는 않다.
한때 나돌았던 "여자 MC는 들러리"라는 일부의 시각을 다시 한번 깨 줄수 있는 멋진 MC로서의 김새롬의 모습을 기대해 본다.
노컷뉴스 방송연예팀 이찬호 기자 hahohei@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