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노컷뉴스

''제5공화국'' 이덕화 목소리, 개그맨 최병서의 ''비밀과외''덕분

  • 0
  • 0
  • 폰트사이즈

연예가 화제

    ''제5공화국'' 이덕화 목소리, 개그맨 최병서의 ''비밀과외''덕분

    • 2005-09-12 11:36
    • 0
    • 폰트사이즈

    [노컷인터뷰] 정통 퓨전 트로트앨범 4월부터 준비, 쇼케이스도 계획

    케이블 연예전문 채널 ETN에서 '뉴스와 이야기'를 진행 중인 코미디언 최병서. (이태경인턴기자/노컷뉴스)

     


    [노컷인터뷰] 정통 퓨전 트로트앨범 4월부터 준비, 쇼케이스도 계획

    정치인 성대모사의 효시격인 코미디언 최병서가 "노태우 전 대통령 때문에 ''성역''으로 치부돼 온 정치 풍자코미디를 시작할 수 있었다"는 특별한 고백을 했다.

    최병서는 전·현직 대통령의 성대모사를 국내 연예인 중 처음 선보인 장본인으로 성대모사에서만큼은 자타가 공인하는 실력자이지만, 그 시작은 뜻밖이다.

    지난 1987년 MBC 송별회에 당시 대통령 당선자 신분이던 노태우 전 대통령이 참석했고, 사측과 최병서는 ''사전 동의''를 얻은 뒤 노 당선자의 성대모사를 선보인 것. 최병서가 전하는 당시의 분위기는 ''폭발적이었다''고 한다.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를 정도로 놀란 노태우 대통령은 그 자리에서 마이크를 잡더니 ''나를 정치풍자 코미디에 이용해도 됩니다, 믿어주세요''라고 말했어요. 대통령 본인이 괜찮다는데 뭐…."

    그 뒤 최병서는 ''일요일 일요일 밤에''에 ''땃따붓따''란 코너를 맡아 전두환 전 대통령부터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등의 성대모사를 유감없이 펼쳤다. 처음에는 교통상황에 비유해 약하게 시작했지만 나중에는 ''고스톱''과 비교해가며 서슴없는 비판을 가했다. 화제가 된 것은 당연하고 당시 국내 신문, 방송, 잡지 등 안한 인터뷰가 없을 정도라고.

    ''제5공화국'' 이덕화의 전두환 목소리 연기 직접 지도

    사실 최병서는 정치인 뿐 아니라 고 정주영 회장, 김동길 교수, 탤런트 이덕화 등 분야를 망라하고 다양한 사람들의 성대모사를 펼쳐왔다. 최근에는 MBC TV 드라마 ''제5공화국''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 역을 맡은 이덕화의 목소리 연기를 직접 지도한 것으로 또 한 번 화제를 모으는 중.

    전두환 전 대통령 특유의 억양이 잘 살아있는 극 중 이덕화의 말투는 최병서의 ''특별 과외''로 탄생했다. 최병서는 이덕화의 처조카사위지만 두 사람은 서로를 ''형님, 동생''으로 칭할만큼 막역한 사이다.

    헌데 최병서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세간에 알려진 것처럼 단순한 ''목소리 가이드'' 차원이 아니라 철저한 교사, 학생의 입장이다.

    "감독, 작가, 배우들이 처음 모이는 드라마 미팅에 직접 참석해 전두환 전 대통령의 목소리 톤을 알려줬어요. 모두들 웃기다고 하죠. 드라마 촬영 중에도 일주일에 한 번씩은 이덕화 형님댁에 가서 억양 설정과 대본을 상의했어요."

    최병서의 숨은 노력은 극 중 이덕화의 억양을 한층 매끄럽게 만들었고, 시청자들은 전두환 전 대통령의 말투를 따라하기 바빴다.

    재밌는 사실은 드라마 마지막회 대통령직에서 물러난 전두환이 측근들과 둘러 앉아 대화를 나누던 중 내뱉은 "왜 나만 갖고 그래~"는 다름 아닌 최병서의 아이디어. 평소 자신이 전두환 전 대통령을 흉내내며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자주 쓰던 이 말을 이덕화에게 ''에드립''으로 할 것을 부탁했고, 실제로 방송된 것이다. 마지막까지 최병서와 이덕화의 척척 맞는 호흡이 빚어낸 작은 재미인 셈.

    "코미디언 설 수 있는 무대 ''개콘''과 ''웃찾사'' 밖에 없어 아쉽다"

    지난 1982년 MBC 개그콘테스트에서 대상과 인기상을 한 번에 받으며 화려하게 데뷔한 최병서는 그동안 성대모사는 물론 각종 코미디프로그램에서 정상을 인기를 누렸고 지금은 케이블 연예전문 채널 ETN에서 한 주간의 연예가 뉴스를 전하는 ''뉴스와 이야기''를 진행중이다.

    물론 그동안 활동이 뜸했던 이유에 대해 할 말이 많을 것 같은 최병서는 정작 말을 아낀다. "코미디언이 설 수 있는 무대가 ''개콘''과 ''웃찾사'' 뿐이지 않냐"고 반문하며 아쉬움을 토로하지만 개그프로그램의 다양성 부족이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니, 굳이 길게 설명하지 않는 눈치다.

    최병서는 곧 새로운 모습으로 대중을 찾는다. 이달 말 정통 퓨전트로트 앨범을 발표할 예정이고 이를 기념하는 쇼케이스로 열 계획이다. 지난 4월부터 준비한 이 앨범은 총 4곡의 퓨전트로트가 수록된 최병서의 정식 앨범.

    오랜만에 활동을 시작하는 그는 "지금까지 메들리 음반이나 리메이크 음반을 여러 차례 발표했지만 신곡을 받아 발표한 앨범은 처음"이라며 들뜬 마음을 전했다.

    노컷뉴스 방송연예팀 이해리기자 dlgofl@cbs.co.kr





    이 시각 주요뉴스


    실시간 랭킹 뉴스

    노컷영상

    노컷포토

    오늘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