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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일반

    여론조사는 왜 민심과 어긋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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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사 합동 여론조사, 대부분 할당표본추출 방식 사용…큰 맹점 안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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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2 지방선거 결과 사전 여론조사가 민심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여론조사 무용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서울시장은 3일 오전 1시 현재 오세훈 후보와 한명숙 후보가 초박빙의 접전을 벌이고 있지만 앞서 실시된 언론사의 여론조사에서는 대부분 15%포인트 안팎의 큰 표 차이로 오세훈 후보가 압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송영길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된 인천에서도 여론조사 공표 금지기간 직전에 실시된 조사에서 안상수 후보가 12%포인트로 여유 있게 승리하는 것으로 예상됐다.

    그렇다면 여론조사는 왜 민심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것일까?

    이유는 몇 가지가 있다.

    첫번째는 응답률이 낮다는 것이다. 여론조사 시기가 평일이거나 주말의 경우 모두 집에서 머무는 경우가 적다보니 여론조사의 응답률이 15% 주변에서 맴돌고 있다.

    5~6년 전 전국 단위의 선거 때는 응답률이 40%를 웃돌았던 것과 비교하면 응답률이 여론조사의 신뢰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두번째는 집 전화가 없는 집이 증가하고 있는데 이들이 표본에서 누락되고 있다는 점이다.

    세번째는 단독가구나 맞벌이 집이 많은데 이들이 전화여론 조사대상에서 사실상 제외되고 있다.

    네번째는 여론조사를 KT 전화번호부에 등록된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데 최근에는 인터넷 전화로 바꾸는 사람이 많지만 이들이 조사대상에 포함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런 이유들은 대체로 알려져 있다.

    보다 핵심적인 이유는 여론조사 방법의 문제인데 국내 여론조사는 랜덤 표본추출과 할당표본추출의 두가지 방식이 주로 사용된다.

    최근 방송사 합동 여론조사는 대부분 할당표본추출 방식을 사용했는데 이 조사가 큰 맹점을 안고 있다.

    할당표본추출은 표본을 인구 구성비에 맞춰서 강제 할당을 하게 되지만 실제 투표는 할당된 인구구성비와 무관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다.

    ◈ 할당표본추출 방식의 여론조사, ''밴드웨건'' 효과 조장 의혹

    강제 할당은 남녀 인구별 지역별 연령별 표본을 강제로 할당해서 구성해야 하므로 실제 투표에서의 대표성을 반영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선거결과 예측과 실제 투표의 차이가 크게 발생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반면 출구조사는 실제 투표를 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조사하기 때문에 응답에서 차이가 난다는 점을 감안 하더라도 표본의 대표성은 훨씬 높게 나타난다.

    그렇다면 이렇게 할당표본추출 방식의 여론조사가 문제가 있는데도 왜 언론사나 여론조사기관이 이 방식을 고집했을까?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강자에게 유리한 ''밴드웨건'' 효과를 조장하기 위한 것은 아닌지 의혹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여론조사 기관인 폴앤폴 조용휴 대표는 "랜덤표본추출 방식으로 조사하면 출구조사 결과와 비슷하게 나타나는데 언론사나 여론조사기관들이 왜 할당표본추출조사를 고집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언론사들은 ''정권심판론''을 배경으로 하는 ''노풍''은 불지 않을 것이고 ''천안함 북풍''이 대세를 장악할 것으로 예측했지만 결과는 여지 없이 빗나갔다.

    민심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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