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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배용준,"겨울연가랑 비슷하다는 평가 속상하다."

    • 2005-09-0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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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용준과 허진호 감독이 말하는 ''외출''에 대한 관객의 오해들

    배용준이 6일 노컷뉴스와 인터뷰 하기 전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한대욱 기자/노컷뉴스)

     


    배용준이 자신의 3번째 영화 ''외출''(블루스톰 제작. 허진호 감독)이 국내에서 ''겨울연가''와 비슷하다는 반응에 대해 강하게 항변했다.

    배용준은 "그런 얘기를 들으면 속상해요. 분명 다른 작품이고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것을 추구했다고 생각한다. 일본 현지에서 시사회를 열었지만 현지에서는 ''겨울연가''그림을 전혀 떠올리지 않았는데..." 라며 섭섭함을 드러냈다.

    "일본에서는 겨울연가 그림 떠올리지 않는데..."

    배용준은 5일과 6일 열린 국내 일반시사회에서 일부 관객들의 평가에 민감해 했다. 배용준은 기자에게 자문했다. "정말 그렇게 ''겨울연가'' 느낌이 나나요?"

    머리모양이나 영화상의 배경인 겨울과 눈, 4륜구동 자동차, 의상같은 것들처럼 영화상에서 아주 작은 것들에서 ''겨울연가''를 떠올리는 것이 못내 아쉬운 눈치다.

    이에 대해서는 허진호 감독도 옆에서 거든다. 허감독은 "배용준에게서 우러나오는 기본적인 것, 현장에서 조금이라도 나올 수 밖에 없었고 보여질 수 밖에 없는 부분이 있었다"면서 "하지만 의도적으로 그런 ''겨울연가'' 풍의 이미지를 가져갈 생각은 전혀 없었다"고 설명했다.

    배용준은 몇장면에서 관객들에게 오해를 불러일으킬 만한 부분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인터뷰에 앞서 5일 노컷뉴스가 시사회에 일반 영화팬 7명을 초대해 영화평을 들었을때도 언급됐던 베드신에 대한 이야기가 제일 앞섰다.

    "솔직히 영화속 상황 이해못해..머리속에서 따라주지 않아 베드신 수동적

    배용준은 "사실 내입장에선 불륜을 저지르는 배우자가 교통사고를 당한 상황에서 불륜의 상대 배우자와 또다시 사랑에 빠진다는 상황 설정을 솔직히 이해할 수 없었다. 불륜과 역시 또 다른 불륜, 그래서 상대 배우자인 손예진에 끌린다는 것이 상상이 잘 안됐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생각해보라! 내 부인이 그런 상황으로 사경을 헤매고 있는데 무슨 정신이 있겠는가? 그래서 보신분들이 말하는 것처럼 내가 더 수동적인 베드신을 펼쳤다고들 하시는데 인수로 완전히 몰입됐다하더라도 내 머리속에서 따라주지 않아 수동적이 될 수 밖에 없었다. 내 입장에선 아니 남자 입장에선 도저히 동의가 안된다. 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허진호 감독도 "인수와 서영이 사랑했기 때문에 베드신이 나오는 것처럼 설득력을 주고 싶지 않았다"면서 "두사람이 느낄 수 있는 복수심이나 동병상련의 정도의 느낌으로만 한정될 수 있도록 생략하는 것이 의도라면 의도였다"고 말했다. 굳이 설명적으로 두사람의 관계를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는 얘기다.

    두번째로 언급한 것은 눈물연기. 배용준은 많은 사람들로부터 이 영화에서 가장 가슴을 저리게 한 눈물연기에 대해서도 말문을 열었다.

    "아무런 문제 없이 부인과 살아왔다고 생각한 인수가 배우자의 불륜으로부터 힘들어하고 삶이 견딜수 없을 만큼 무겁게 느껴지면서 흘리는 복합적인 감정의 눈물연기였다"면서 "많은 분들이 콧물까지 흘리는 것에 대해 말씀들 하신다. 사실 촬영하면서 콧물이 나오는지도 몰랐고 나중에 모니터 보고 알았다"고 기억을 더듬었다.

    허감독, "내수용이냐 해외용이냐라는 말에 가장 섭섭"

    허감독은 "배용준이 인수로 완전히 화(化)한듯 자연스럽고 진솔된 장면이어서 한번만에 끝낸 장면"이라고 덧붙였다. 배용준은 또 "완전히 몰입된 상태에서 만족스럽게 느낀 장면"이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이번에는 허감독이 말문을 열었다. 영화가 한국보다는 일본 또는 해외를 겨냥한 것처럼 느껴지는 지적에 대해서였다.

    허감독은 먼저 "국내 내수용이냐 해외용이냐고 말하는 자체가 감독으로선 기분이 좋지않다"고 불만감을 털어놓았다. "어떻게 보여질까에 대해 고민하지 않았다. 다만 아시아 전체적으로 느낄 수 있는 정서적인 공통점은 분명있다고 느끼는 정도일 뿐"이라는 밝힌 허감독은 "''봄날은 간다''때도 일본시장을 고려하지 않았느냐는 얘기가 있었으나 내 작품의 주제의식을 잘 살리는 데 집중했지 어디를 겨냥하고 그러는 자체는 고려사항이 전혀 아니다"고 일축했다.

    노컷뉴스 방송연예팀 남궁성우 기자socio94@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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