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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유럽 국가의 재정위기 속에 천안함 사태까지 겹치면서 원-달러 환율이 8개월만에 1,200원대를 넘었다.
최근 사흘동안에만 70원 가까이 치솟았는데 환율이 단기간에 이렇게 급등락하면서 외환시장에 안전판이 필요한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 원달러 환율은 어떻게?2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연휴 직전에 외환시장이 열렸던 지난 20일 보다 20원 40전이 올라달러당 천 2백 14원 50전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이 1,210원대에서 마감한 것은 지난해 9월 16일의 1,211원 30전이후 8개월만에 처음이다.
장이 열린날을 기준으로 최근 사흘동안 68원 가까이 올랐다.
전날 외환시장은 우리의 연휴동안 역외환율이 급등한 것이 영향을 미치면서 1,212원 90전으로 장을 시작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국민담화를 앞두고는 1,220원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등락을 거듭하다 1,214원 50전에 장이 끝났다.
◈ 대통령 담화 때문?시장에서는 남유럽 재정위기로 시장의 불안심리가 커진 가운데 천안함사태로 남북 관계에 긴장감이 감돌면서 환율이 급등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대통령 담화에 북한 최고책임자의 이름이 거명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면서 담화직전에 환율이 높이 올랐지만 발표 직후에는 조금 내리기도 했다.
우리나라 금융시장에는 컨트리 리스크라고 불리는 대북불안이 상존하고 있는데 전날 외환시장에도 이 요인이 작용했다.
앞으로 환율은 어떻게 될까?전문가들은 남유럽 사태와 천암함의 두가지 측면을 고려한다고 해도 조금 많이 오른 감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대통령의 담화가 예상보다는 수위가 낮았고 북한의 반응이 어떻게 나올지, 그에 대한 우리 대응은 어떨지에 따라 달라지긴 하겠지만 우리 경제가 최악의 상황으로 갈 정도로 대응하지 않는 한 칼자루는 우리 손에 있다고 봐야 하기 때문이다.
다만 유럽은 우리 손을 떠난 문제인데 아직 외국인 자본이 본격적으로 빠져나갈 기미를 보이지는 않고 있다.
문제는 남유럽 위가가 확산된다면 유럽계 은행으로부터의 차입금 만기때 자금을 빼갈 경우에 생길수 있기 때문에 주목할 필요는 있다.
물론 이런 경우 정부가 외환시장에 직접 개입할 수 있지만 그것도 상당히 제한적이다.
왜냐하면 환율이 내릴때는 정부가 시장에서 달러를 사들이면 환율을 떠받치고 외환보유고도 늘지만 환율이 올라갈때는 보유고를 소진해야 하는 문제가 생기기 때문이다.
◈ 한달전에는 환율이 너무 떨어져서 걱정?지난 4월 27일, 우리나라 외환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1,105원 50전에 거래를 시작했지만 바로 하락세로 돌아서 1,103원까지 내려가자 금융당국의 구두개입이 들어갔다.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의 발언이 시장에 전해졌는데 외환시장에 쏠림이 심각하고 환율급변동시 시장안정을 위해 정부가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것이었다.
환율이 천 백원선 밑으로 내려가도록 놔두지 않겠다는 뜻이었는데 이래서인지 결국 6원이 오르면서 장이 끝나기도 했다.
환율이 내려가는 것을 걱정하던 시장이 채 한달도 안돼 치솟는 환율을 걱정하고 있는 형국이다.
◈ 외환시장에 안전판이 필요하다?G 20, 즉 주요 20개국을 중심으로 논의되고 있는 은행세 도입이나 금융거래세 도입등이 그 대책으로 나오고 있다.
금융거래세는 국가간에 자금이 이동할때 세금을 물도록 하자는 것이고 은행세는 은행들이 예금외에 차입을 통해 형성한 자금에 대해 일정비율을 떼내서 정부 예산에 넣거나 아니면 기금을 만들어 두고 금융시장이 요동치면 이를 잠재우는 실탄으로 쓰자는 논의이다.
[BestNocut_R]이창선 엘지경제연구원 금융연구실장은 "은행세 등이 국제적으로 공감대를 얻어가고 있는 만큼 그 범위에서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음달 부산에서 지 20 재무장관 회의가 열리는데 여기서 이런 금융 안전판의 골자가 나오고 11월 서울에서 열리는 지 20 정상회의에서 합의안을 내자는 게 국제사회의 분위기이다.
둘다 투기적인 자본의 이동을 조금 막아서 외환시장이 요동치는 것을 줄여보자는 취지이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세계 외환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적고 또 자본의 유출입이 자유로운 우리나라로서는 모두 효과가 제한적일 수 밖에 없어 보인다는데 문제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