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김정길 야권단일 부산시장 후보가 부산 서면에서 첫 거리유세를 벌이고 있다.(조정주 인턴기자/부산CBS)
부산시장 선거가 창과 방패의 싸움이 되고 있다.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서 2파전 양상을 띠고 있는 두 부산시장 후보의 선거전략이 뚜렷이 대조를 보이고 있는 것.
공세를 쥐고 있는 것은 야권단일후보인 김정길 후보. 김 후보는 허남식 현 시장이 집권한 동안 ''부산이 제3의 도시로 위상이 추락하고 있다''며 적극 공격하고 있다.
20일 부산 서면에서 열린 첫 유세에서 김정길 후보는 "부산의 인구 감소율이 1위, 출산율은 전국 꼴지, 전국에서 가장 많은 실업자가 발생해, 제2의 도시인 부산이 인천보다도 못한 도시가 되어가고 있다"며 "부산시민의 자존심을 망가뜨린 한나라당과 허남식 후보에게 절대 투표해선 안된다"고 공세의 칼날을 세웠다.
김 후보는 또 이날 오전 선거사무소에서 초중고 친환경 무상급식 전면실시, 대학생 등록금 대출이자 125억원 전액 시 부담, 경로당 무료 점심급식, 저소득층 1만원 미만 보험료 지원 등의 공약을 발표하며, 토목중심이 아닌 ''사람중심의 정책''으로 차별화를 노리고 있다.
20일 허남식 한나라당 부산시장 후보가 부산 사하구 괴정시장에서 유세를 벌이고 있다.(주우진 인턴기자/부산CBS)
이에 대해 한나라당 허남식 후보는 강서구 그린벨트 해제, 북항재개발, 금융중심지 지정 등 그간의 시정 성과를 내세우며, ''압도적인 표차로 당선을 시켜 부산발전 전략을 마무리 지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이날 오후 사하구 괴정시장 등지에서 열린 거리유세에서 허남식 후보는 "강서지역 그린벨트 1천만 평이 해제되고 북항재개발과 금융중심지 조성 등 그야말로 부산발전을 위한 굵직한 현안들이 해결되고 있다"며 자신이야말로 ''정치꾼이 아닌 진정한 일꾼''이라며 특유의 ''일꾼론''을 앞세워 김정길 후보를 견제하는 동시에 표심을 모으고 있다. [BestNocut_R]
공식 선거운동 첫 날부터 나타난 창과 방패의 싸움은 선거 종반까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여 누가 최종 승자가 될 것인지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석가탄신일인 21일은 지방선거 후보자들이 대거 사찰을 찾아 불심잡기에 나선다.
특히 이날 오전 삼광사 법회와 오후 범어사 법회에는 허남식, 김정길 부산시장 후보를 비롯해, 교육감 후보 대부분이 참석할 예정이며, 기초단체장과 기초의회, 교육위원 후보자들도 각각 지역구에 속한 대형 사찰을 찾아 한 표를 호소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