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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미의 <기억속으로 여행, journey to memory>(위 작품은) 양귀비과에 속하는 주황색 뽀삐가 화면을 가득 채우고, 그 아래 노오란 수선화 꽃송이들이 환하게 빛나고 있다. 수선화 사이로 무릎을 포갠 채 앉아 있는 나신의 여인은 바로 눈앞의 나비와 머리 위를 날고 있는 새들을 바라보고 있다. 주황빛 정염과 노오랑 희망을 품은 여인이 나비처럼 새처럼 자유롭게 상상의 나래를 펼치고 있는 듯하다. 작가는 봄날에 느낀 단상을 이처럼 맑고 따뜻한 형상과 색채,그리고 wire(철사)를 이용한 바느질로 구성하여 표현하고 있다.
박 작가에게 ''기억''이란 무엇일까? 그는 "지난 날을 회상하노라면, 기억은 단지 기억으로만 머물지 않고 새처럼 자유롭게, 꽃처럼 아름답게, 나비처럼 화려하게 깊은 나의 깊은 내면 속에서 새로운 생명을 잉태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그는 이 느낌의 흔적을 잡아두기 위해 "알수 없는 열정에 사로잡혀 형상과 색채로 공간을 채워가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고 하였다.
그는 왜 wire 작업을 하는 걸까? 박 작가는 "한땀 한땀 바느질 해나가듯 wire 작업을 통해 삶의 여정에서 느끼는 감동과 자유로움을 표현해 가노라면, 내 그림 속 형상들은 wire 특유의 시각적, 촉각적 물성을 드러내게 되고, 개별적으로 서로 무관한 듯 보이면서도 전체적으로 하나의 이야기로 연결되면서, 감각적인 색채와 어우러져 때때로 나 자신도 예상하지 못했던 새로운 모습으로 태어나곤 한다."고 했다.
박순미 작가의 <기억속으로 여행> 연작을 통해 물고기들이 노니는 호수에서 벌거벗은 남녀가 꽃배를 타고 뱃놀이을 하는 장면,그리고 새와 물고기, 그림같은 집, 자그마한 동산이 어우러진 ''은행나무 풍경''을 보노라면, 관객들은 작가가 인도하는 별천지를구경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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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02-735-2655기억속으로>기억속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