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스키
베스트셀러 작가 ''''로버트 해리스''''의 소설 ''''The Ghost''''를 원작으로 한 정통 스릴러 ''''유령작가''''(수입/제공 판씨네마㈜가 지난 2월 19일 미국에서 개봉한 이래 약 3개월이 지난 현재까지도 꾸준한 흥행몰이를 하고 있어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뛰어난 연출력이 다시 한번 화제가 되고 있다.
할리우드 대표 연기파 배우 이완 맥그리거와 피어스 브로스넌의 불꽃 튀는 카리스마 대결이 기대되는 영화 ''''유령작가''''는 미국 현지에서 미국과 영국간의 정치적이고도 민감한 음모를 소재로 한 까닭에 조심스럽게 4개관에서 제한적으로 개봉됐다. 하지만 개봉 이후 판도가 완전히 달라졌다.
관객 및 언론, 평단의 호응에 힘입어 4개의 스크린에서 43개의 스크린으로 상영관이 확대되고 결국 5주~6주차에는 819개의 스크린을 장악하게 된 것. 또한 박스오피스 순위 역시 개봉 5주차에 11위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또 11주차 주말인 지난 2일 기준 336개의 스크린을 유지하며 여전히 관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유령작가''''는 원작 및 배우의 이름값도 무시 못하지만 감독 로만 폴란스키의 저력을 다시 한 번 입증해낸 영화가 아닐 수 없다. ''''유령작가''''는 폴란스키가 지난 2002년 제 2차 세계대전의 참상을 유태인 피아니스트의 시선으로 그려낸 ''''피아니스트''''이후 처음으로 내놓은 신작.
그는 지난 2007년 로버트 해리스와 의기투합해 ''''유령작가''''의 작업에 착수했다. 60~70년대 세계 영화사에 한 획을 그었던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연출력이 스릴러 장르와 만나 빛을 발휘하기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유령작가''''의 촬영을 마치고 최종 편집을 하던 중 30년 전 벌어졌던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인해 제 5회 취리히 영화제에 평생 공로상 수상차 스위스에 입국하다 체포돼 스위스 별장에 연금 당하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
그는 연금당한 상태로 전화로 ''''유령작가'''' 마지막 편집을 진두 지휘하는 등 영화에 대한 열정을 거두지 않았다. ''''유령작가''''는 언론의 우려 속에 폴란스키가 실패의 쓴 맛을 볼 거라는 예상을 깨고 제60회 베를린 국제 영화제에서 당당히 최우수 감독상을 수상, 언론과 평단을 놀라게 했다.
폴란스키는 현지 시각으로 지난 3일 최근 그가 켞은 가택연금 등 사건과 관련해 ''''부당한 처사에 더 이상 침묵할 수 없다''''고 공식입장을 발표했다. 그는 ''''특별한 처사를 부탁하는 것이 아니라 기본적인 공정한 대우를 원하기 때문에 이 글을 쓰게 되었다''''고 밝혔다.
폴란스키는 ''''나는 33년 전에 분명히 잘못을 했고 당시 재판을 통해 감옥에서 모든 형을 마치고 나왔으나 판사의 형기 번복으로 결국 미국을 떠날 수 밖에 없었다''''며 ''''그리고 오랫동안 판사가 바뀔 때마다 정치적인 이유, 혹은 그들의 유명세를 위해 내가 저지른 불미스러운 사건을 계속해서 이슈로 만들어왔다"고 피력했다.[BestNocut_R]
이어 "피해자가 더 이상 이 일을 언급하고 싶어하지 않는 상황에서 그냥 내버려 두라고 함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나를 잡으려고 하고 있으며 이는 정당한 처사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또 ''''연금되면서 작업도 제대로 마무리 짓지 못했으며 가족들도 만날 수 없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나는 다시 영화를 만들고 싶으며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다'''' 고 심경을 밝혔다.
''유령작가''는 전 영국 수상 아담 랭의 자서전을 대필하게 된 주인공 고스트가 미국의 거대한 음모를 발견하고 진실을 파헤쳐나가는 과정을 그린 정통 스릴러. 국내에서는 오는 6월 3일 개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