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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인터뷰]''착하고 싶은 여자''로 돌아온 가수 춘자

[노컷인터뷰]''착하고 싶은 여자''로 돌아온 가수 춘자

  • 2005-08-23 07:00

드라마 ''그녀가 돌아왔다'' 통해 개성있는 연기력 선보여 호평

KBS 2TV 월화미니시리즈 '그녀가 돌아왔다' 출연과 2집 '힙!'을 함께 선보인 가수 춘자. (이태경인턴기자/노컷뉴스)

 


''친절한 금자씨''와는 거리가 한 참 먼 가수 춘자는 팔둑에 천사 문신을 그려 넣었다. 요즘 부쩍 착하게 살고 싶어졌기 때문이다. 특별한 이유는 없지만 이쯤되면 ''친절한 춘자씨''라고 불러야 할지 고민이다.

''착하고 싶다''는 춘자는 머리카락도 많이 길렀다. 그동안 ''빡빡'' 깎아 왔지만, 드라마 출연으로 얼떨결에 기르기 시작해 지금은 10년만에 가장 긴 머리카락을 갖게 됐다. 그래봐야 3, 4cm가 될까 말까지만 분위기는 한 결 부드러워졌다.

춘자는 KBS 2TV 월화미니시리즈 ''그녀가 돌아왔다''로 돌아왔다. 2집 앨범 ''힙!(Hip!)''도 함께다. 드라마와 앨범 발표를 한 번에 치루는, 그야말로 ''춘자스러운'' 화끈한 행보다.

''그녀가…''에서 춘자는 영화 조감독 양숙역을 맡고 특유의 쾌활함을 선보였다. 사실 실제 춘자와 그다지 멀지 않은 캐릭터여서 연기가 오히려 편했을 것도 같다.

"막상 해보니까 생각보다 어려웠어요. 한 회에 보통 17신 정도 나왔는데도 쉽지가 않더라구요. 대사는 정말 못 외우겠어요(웃음). 아뭏튼 안 외워지고 못 외우고."

춘자의 이런 ''엄살''에도 불구하고 그에게는 드라마와 영화 출연 제의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의아한 것도 사실. 의문을 숨길 수 없어 이유를 물었다. 대답은 간단하다. "활발하고 걸걸한 캐릭터를 할만한 여배우가 별로 없잖아요."

춘자의 세상살이는 몽땅 ''춘자식''

춘자의 세상살이는 몽땅 ''춘자식''이다. 물론 건방지거나 가볍지는 않다. 대신 솔직하다.

"2집에서는 섹시함 보다는 시원함을 담고 싶었어요. 그래서 표현도 전에 비해 훨씬 화려해졌구요. 의상도 하나의 톤을 고집하지 않을 거에요. 컴백 무대에 하이힐을 신고 올랐을 정도니까, 제 마음을 짐작하시겠죠?"

타이틀곡 ''남자는 가로 여자는 세로''는 쉽게 말하자면 심수봉의 히트곡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의 2005년 버전. 직설적이고 솔직한 표현이 여전히 매력적인 춘자의 목소리로 잘 녹아있다.

"노랫 말도 전혀 예쁘지 않아요. 쉽게 귀에 쏙쏙 들어올 수 있게 만들었을 뿐이죠. 남녀가 사랑과 방황, 우여곡절을 겪다보면 언젠가 교차점에서 만나잖아요. 그걸 말하고 싶었죠, 언젠가 만난다는 거."

모두 12곡이 담긴 이번 앨범의 녹음시간은 한 곡당 보통 2시간을 넘지 않았다. 이유는 "어떤 가수가 100% 완벽하겠어"란 마음에서 최대한 자연스럽게 불렀기 때문이다.



설운도의 독특한 피쳐링이 돋보이는 앨범

무엇보다 설운도가 피쳐링으로 참여한 ''춘자 러브송''과 ''A/S''는 보석 같은 곡이다.

''춘자 러브송''에서는 뜻밖에도 소울 창법을 구사하는 설운도의 음색을 들을 수 있고, ''A/S''는 춘자와 설운도가 만담을 나누듯 이야기를 주고 받는다. 특히 ''A/S''에서 전라도와 경상도 사투리를 번갈아 사용하는 설운도의 말투가 인상적.

"두 지역의 사투리를 함께 쓴 건 설운도 선배님의 아이디어인데 지역감정을 고려해서 그러신거죠. 지금까지 피쳐링 제의를 많이 받으셨는데 해 주신건 처음이라 더 감사해요."

두 사람은 춘자가 1집 ''가슴이 예뻐야 여자다''로 활동할 당시 설운도가 ''춘자야''란 곡을 부르면서 인연을 맺었다. 물론 가수 춘자와 노래 ''춘자야''는 아무런 관계도 없지만 신인가수 춘자는 설운도의 ''부름''으로 확실히 ''이득''을 봤다고 했다.

춘자는 "솔직하게 말하면"이라고 운을 떼며 "왜 제가 엽기적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앞으로 어떻게 바뀔지 모르겠어요. 이 장르, 저 장르 구분없이 도전해 볼 생각이에요. 음악이든 모습이든 한 가지만 고집하지 않을 테지만, 변하지 않는 것은 누구나 공감하고 즐길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각오죠."

노컷뉴스 방송연예팀 이해리기자 dlgofl@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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