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건국훈장이 추서된 사회주의 계열 독립운동가 김산(본명 장지락)의 생애를 그린 영화 ''아리랑''의 주요 테마와 일부 내용이 소개됐다.
이 영화의 감독을 맡고 있는 정지영 감독은 CBS TV ''정범구의 시사토크 누군가?!''에 출연해 ''''김산이 활동하던 시대와 혁명적 배경보다는 김산이란 인물에 주목하겠다. 우리 민족은 외세로부터 굴욕과 패배를 경험해오면서도 생명력을 지켜왔다. 김산 역시 모든 것에 패배했지만 자신에게는 패배하지 않은 불굴의 생명력을 보여줬다. 김산을 통해 우리 민족의 정체성을 그리겠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이와 관련, 정지영 감독은 영화 속에서 김산을 휴머니스트로 묘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감독은 ''''님웨일즈가 인터뷰를 마치고 김산에게 묻는 대사가 있다. ''''당신은 누구인가? 민족주의자로 시작해서 아나키스트, 공산주의자, 국제주의자를 거쳐왔다. 그러나 당신이 누구인지 잘 모르겠다''''그러자 김산이 웃는다. ''''그렇다. 당신은 휴머니스트다''''''''라며 시나리오 일부를 소개했다.
또한 김산을 향한 님웨일즈의 사랑이 최초로 공개될 것으로 알려졌다. 님 웨일즈는 김산이 중국 공산당에 의해 비밀리에 처형되기 한 해 전인 1937에 김산을 만나며 원작 ''SONG OF ARIRANG''을 쓴 미국의 신문기자다.
님웨일즈는 그 해 여름 두 달 동안 20차례 이상 김산을 인터뷰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지영 감독은 ''''님웨일즈가 김산에게 이성으로서의 애정을 가진 것같다. 중국 지도자들과는 다른 국제주의자의 면모에 반했기 때문이다. 영화 속에서는 둘 사이에 그런 감정이 오가면서도 억제하는 모습을 표현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김산과 님웨일즈의 애틋한 러브스토리 최초 공개정지영 감독은 김산의 최후를 소화하는 것이 가장 큰 고민거리라고 밝혔다. 김산이 님웨일즈와 헤어진 뒤 처형당했다는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 따라서 영화에서도 김산의 최후를 보여주어야 된다는 것.
정 감독은 ''''당시의 정치적 상황을 파악하고 추적해서 김산이 어떤 이유로 어떻게 처형당했는지 분명히 보여주겠다. 하지만 아직은 비밀''''이라며 공개를 거부했다.
''아리랑''의 영화화 작업은 3,4년 전 명필름(현 MK 픽쳐스) 이 은 감독의 제작 결정으로 시작됐으며 현재 최종 시나리오 단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지영 감독은 ''''내년 여름부터 촬영(만주, 연안은 현지촬영. 상해, 광동, 북경은 스튜디오 촬영)에 들어가 겨울이나 이듬해 초까지 마친 뒤 2007년 여름쯤 관객과 만날 계획''''이라고 제작 일정을 밝혔다.
"2007년 여름 관객과 만날 계획"
주인공 김산 역은 ''''지적이며 잘 생긴 대중스타이어야 한다. 하지만 스스로가 김산 역을 적극적으로 맡고 싶어하는 배우를 가장 우선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정지영 감독은 영화 ''아리랑'' 제작이 끝난 뒤 신개념의 무협영화에 도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10년동안 모색해온 작품이 하나 있다. 남부군, 하얀전쟁, 아리랑 같이 사회와 역사를 테마로 삼으면서도 무협영화를 형식으로 한 전혀 새로운 영화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위성방송(스카이라이프 162번 채널)과 각 지역 케이블방송을 통해 8월 19일 (오후 10시20분)과 20일(오후 3시) 방송되며 인터넷 www.cbs.co.kr을 통해서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