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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직도 끝나지 않은 美슈퍼볼 가슴 노출 파문''''

    • 2004-02-03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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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닛 잭슨이 저스틴 팀버레이크와 공연도중 저스틴이 상의부분을 손으로 뜯어내자 당황한 눈빛으로 쳐다보고 있다.(AP=연합)

     


    미국처럼 성개방풍조가 만연한 국가에서도 한가지 금기사항이 있다. 온 가족들이 함께 보는 TV프로그램에서 금기시되는 장면이 노출되는 것은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미국에서 가장 시청률이 높은 운동경기인 미식축구 슈퍼볼경기가 올해는 게임 자체보다 막간 공연에서 여가수의 젖가슴 노출 장면이 전국 TV에 생중계되면서 제재문제를 놓고 미국사회에서 큰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급기야 우리나라의 방송위원회에 해당하는 연방통신위원회(FCC)가 이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고 백악관 대변인이 공식적으로 밝히기에 이르렀다.

    미국 시청자 가구 40~45% 시청 추산

    지난해는 사상 최고인 1억 3890만 명이 시청, 전 미국 시청자 가구의 40-45%정도가 지켜봤을 것으로 추산, 올해는 더 많은 시청자들이 지켜본것으로 나와있다.
     
    올해 슈퍼볼의 광고 단가는 30초 1회에 평균 230만달러(약 27억원)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등 슈퍼볼 한게임이 미국 사회에 미치는 경제적, 문화적 파장을 짐작케하는 대목이다.

    그런데 문제의 발단은 지난 1일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열린 미식축구 최강자전 슈퍼볼 경기의 하프 타임에 등장한 팝가수 저스틴 팀벌레이크는 마이클 잭슨의 여동생 재닛 잭슨과 `록 유어 바디(Rock Your Body, 몸을 흔들어)''를 부르다 잭슨의 상의를 찢는 `이벤트''를 연출했다. `이 노래가 끝날 때까지 너를 발가벗길 거야''라는 가사에 맞춰 벌인 해프닝이었다.

    그러나 글래디에이터를 연상케 하는 가죽 옷의 일부가 떨어져 나가자 잭슨의 젖가슴이 적나라하게 드러났고 이 장면은 TV를 통해 고스란히 전국 미식축구팬들의 안방까지 전달됐다. 슈퍼볼 중계권자인 CBS는 황급히 다른 장면으로 전환했으나 이미 볼 사람은 다 본 상태였다.

    CBS, "가슴 노출 뒤늦게 사과"...FCC "제재 조치 착수"

    CBS는 뒤늦게 대변인을 통해 "이 사고에 대해 깊이 사과한다"고 밝혔고 팀벌레이크는 "의상 문제 때문에" 이같은 일이 일어났다고 해명했다. CBS와 이 쇼를 기획한 MTV는 또 쇼에 이같은 내용이 포함돼 있는지 사전에 알지 못했다고 밝혔으나 많은 사람들의 당혹감과 분노를 가라 앉히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방송 규제기관인 연방통신위원회(FCC)의 마이클 파월 위원장은 성명을 통해 "다른 수백만명의 미국인들과 마찬가지로 TV를 지켜보다 계층을 가리지 않는, 심하고 개탄스러운 이목끌기에 격분하고 말았다"면서 이 사건을 철저하고도 신속히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까지도 "가족들이 시청하기에는 부적절했다"고 이 사건을 비판했다. 최근 미국에서는 방송사들의 선정성이 여론의 도마위에 오르고 있고 의회는 선정적 장면을 방송했을 때 부과하는 벌금을 대폭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터진 이번 사건을 당국이 어물쩡 넘어갈리는 없어 CBS가 `본보기''로 처벌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미국 언론은 내다보고 있다.

    부시, 재닛 잭슨 젖가슴 노출장면 못봐

    한편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초저녁에 일찍 잤기 때문에 미식축구 슈퍼볼 경기 전반전후 막간 쇼에서 마이클 잭슨의 여동생이자 여가수인 재닛 잭슨의 옷을 찢어 젖가슴이 노출되게 만든 TV 중계 장면을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2일 각료회의 후 기자들에게 "시인하고 싶지 않지만 백악관이 아침 일찍 일을 시작하기 때문에 나는 이번에도 전반전만 보고 후반전은 보지 못했다. 내일을 위해 잠자리에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여러분들이 그에 대해 이야기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농담했다. 스콧 매클레런 백악관 대변인은 연방통신위원회(FCC)가 이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CBS노컷뉴스 민경중기자 min88@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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