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가치 담배도 나누어 피우고 ...''''
군 생활에 지친 병사들의 애환을 잠시나마 달래주던 군납담배가 추억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국방부는 2일 일반병사들에게 싼값에 공급해온 군납 면세담배를 오는 2009년부터 공급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창군 이후 연초비 명목으로 ''''화랑담배''''가 지급된지 반세기 만에 군납담배가 사라지는 것이다.
국방부는 사회적으로 확산되는 금연운동에 부응하고 장병들의 흡연율을 낮추기 위해 향후 3년동안 군납담배 지급을 점차 줄여 2009년부터는 완전히 폐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병사 1인에게 한 달에 15갑씩 시중가의 1/8인 1갑당 250원에 보급되던 디스 담배는 06년 10갑, 07년 5갑 등으로 월 지급량이 점차 줄어들게 된다.
국방부는 이번 결정에 앞서 장병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면세담배 판매 중단시 금연이나 금연을 고려하겠다, 또는 흡연량을 줄이겠다는 응답이 흡연자의 84%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면세담배 판매가 중단될 경우 송금을 요청해서라도 담배를 피우겠다는 응답도
흡연자의 26.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병사들의 경제적 부담을 고려해 향후 3년에 걸쳐 점진적으로 면세담배 지급을 축소하는 한편 금연 성공시 외출·외박의 혜택을 주는 ''''금연 인센티브제'''' 등을 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군납 면세담배는 창군 초기부터 연초비 명목 하에 현물로 지급되기 시작해 1982년부터 2000년까지는 기호품비 명목으로 보급돼오다 2001년부터는 급여에 포함시켜 지급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원조 군납담배인 ''''화랑'''' 담배를 시작으로 은하수(100원)와 백자(110원), 솔(113원), 88라이트(204원)에 이어 현재의 디스(250원)으로 이어졌다.
군납담배 가격이 명시된 80년대 초의 은하수와 지금의 디스 담배의 가격을 비교하면, 20여년 사이에 불과 2.5배밖에 인상되지 않았다.
CBS정치부 홍제표기자 enter@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