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인기리에 방영된 드라마 ''선덕여왕''이 올해 초 뮤지컬로 탄생했다.
지난 5일 올림픽공원 우리금융아트홀에서 첫 공연을 시작한 뮤지컬 ''선덕여왕''(연출 김승환)은 현대음악과 조화를 이룬 노래와 춤, 화려한 무대장치로 드라마와는 또다른 매력으로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뮤지컬은 궁으로 돌아온 덕만(선덕여왕)이 왕이 되는 과정과 미실의 대립 등 드라마에서 보여진 내용대로 그려지지만 고전이나 사극의 이미지가 아닌 현대적인 감각을 가미해 볼거리를 더했다.
LED 화면으로 만든 첨성대가 무대에서 이동하고, 개기일식 장면을 무대에서 재현하는 등 현대 첨단기술을 활용했다. 천마총의 웅장함과 섬세함, 에밀레종을 형상화한 무대 디자인도 곁들였다. 이상봉 디자이너가 의상을 맡아 화려한 색감으로 퓨전 의상을 창조해냈다.
음악과 노래도 현대적인 느낌을 가미했다. 드라마에 삽입된 ''발밤발밤'', ''달을 가리운 해'', ''바람꽃'' 등은 뮤지컬에 그대로 사용된다.
특히 선덕여왕 역을 맡은 이선정은 드라마 ''선덕여왕'' OST ''달을 가리운 해''를 부른 뮤지컬 스타로, 브로드웨이에서 뮤지컬 ''미스 사이공''으로 해외에서도 호평을 얻었다. 또, 극중 문노와 비담은 강한 비트의 흥겨운 현대음악에 맞춰 강렬한 노래를 불러 로커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6일 오후 올림픽공원 우리금융아트홀에서 열린 뮤지컬 ''선덕여왕'' 시연회에서 김승환 연출가는 "서기 600년경 유라시아 동쪽이 있는 신라인들의 진취적이고 긍정적인 의지는 현대인들도 지니고 있음을 뮤지컬을 통해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비담 역을 맡은 뮤지컬 배우 강태을은 "드라마의 비담과 비교하기보다 역사속 인물이 무대에서 어떻게 표현되는가에 초점을 맞춰 봐달라"고 주문했다.
[BestNocut_R]이소정·유나영(선덕여왕 역), 차지연(미실 역), 강태을(비담 역), 이상현(김유신), 김호영(춘추 역), 성기윤(문노 역) 등이 출연하는 뮤지컬 ''선덕여왕''은 31일까지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