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대욱기자/노컷뉴스)
"음악적 열정으로 충만한 선량한 언더그라운드 밴드들에게 악영향을 미치지 않기를 바랄뿐이다."
MBC TV 생방송 ''음악캠프''에 출연한 출연진의 성기노출로 가요계에 후폭풍이 일파만파 커지고 가운데 해프닝의 중심에 있는 펑크 밴드 럭스(RUX)를 추천한 대중문화평론가 박준흠 씨는 이번 사태에 대해 "해프닝 자체는 공중파 TV에 나와서는 안되는 일"이라고 얘기하면서도 "사상 초유의 이번 일은 돌발적인 사태로, 해프닝으로 보는 게 옳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럭스의 문제인지 카우치의 문제인지 잘 살펴야 할 것
언더그라운드 인디 밴드들을 꼼꼼히 살펴온 5명의 대중 음악평론가들이 돌아가면서 작품면에서 가능성있는 그룹을 소개하던 이코너에 박씨는 모던 록 밴드 ''허클베리 핀'' 에 이어 럭스(RUX)를 두번째로 추천했다. 음악캠프 전체로는 10번째로 소개되는 밴드였다.
물론 박씨는 인디 씬(SCENE)의 메카 홍대부근에서 클럽공연을 보아오면서 30일 있었던 나체소동과 같은 일은 한번도 목격한 바 없을 정도로 스스로에게도 충격이었다.
하지만 박씨는 "럭스를 추천한 입장에서 그들과 함께 한 일원이 엄청난 문제를 일으킨 것을 보고 황당한 마음밖에는 어떤 생각도 들지 않았다"면서 "문제를 일으킨 것은 카우치라는 나로서도 제대로 본적이 없던 친구들이었으며 럭스와 카우치 문제는 좀더 객관적으로 판정해야 할 부분이 있다"고 강조했다.
박씨, "나로서도 황당 하지만 돌발적인 해프닝"박씨는 자신이 아는 한 럭스는 현재 한국에서 활동하는 최고의 펑크 그룹이라는 점에 있어서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했다. 평소 그들의 무대매너나 행동에 있어서도 30일과 같은 일은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박씨를 더욱 안타깝게 하는 것은 이번일로 음악적 열정과 실력으로 무장한 인디밴드들이 가뜩이나 어린 애들의 객기정도로만 치부해온 일반 어른들의 선입견에 더욱 기름을 붓는 일이 되지나 않을까 하는 것. "이들은 애초부터 공중파에 진출하고 많은 대중에게 사랑받는 흥행을 목적으로 하지 않았다. 음악이 좋아 모였고 자신들이 추구하는 음악을 소수의 청중들이라도 박수쳐주는 것에 만족하는 매니아 들이다"라고 대변하는 박씨는 "제작진에게도 죄송하고 인디 음악을 사랑하는 팬들에게도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밝혔다.
열정과 실력을 가진 인디밴드들에게 악영향 미칠까 걱정한편 박씨는 31일 자신이 운영하는 대중음악 문화비평 웹진 ''가슴''(www.gaseum.co.kr)에 지난 7월 8일 럭스를 인터뷰한 기사 전문을 예정대로 게재했다. 고심끝에 럭스의 잘못이 아니라도 판단한 박씨는 장문의 서문을 통해 럭스에 대한 여론의 질타에 대한 안타까움을 실었다. 박씨는 서문에서 "이번 사태에서 럭스와 원종희씨를 변호한다기보다는 그들에게 해줄 수 있는 작은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부디 그들이 다치지 않기를 바라고, 일부 하이에나 같은 언론으로 인해서 마음의 상처를 받지 않기를 바랍니다"고 밝혔다.
운영 웹진에 럭스 인터뷰 게재
박씨는 인터뷰와 서문을 올린데 대해 "고심했다. 하지만 럭스가 옷을 벗었거나 옷을 벗으라고 공모했다면 이글을 선뜻 못올렸을 것"이라면서 "이번 사태가 문제의 본질에서 벗어나 매도당하는 부분이 있어 이 인터뷰를 게재해 럭스의 본질을 알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노컷뉴스 방송연예팀 남궁성우 기자 socio94@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