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순천시 금당고등학교의 현직 교사 과외 여부 논란에 대해 진상 조사 위원회가 사실상 근거없는 음해성 루머로 마무리했다.
교사와 학부모, 총동창회 등 7명으로 구성한 ''순천 금당고등학교 시험 자료 유출 및 불법 과외 의혹에 대한 진상조사위원회(이하 진상 조사위)''는 28일부터 이틀간 학교에서 현장 조사한 결과 이같이 도출했다.
진상 조사위는 28일 1학년 재학생에 한해 무기명 설문지를 돌려 집에서 작성하게 한 뒤 다음 날 분석했다.
총 재적생은 380명으로 221명이 설문에 응했는데 사소한 내용이라도 기입한 학생은 25명으로 집계됐다.
이 25명의 설문지를 살핀 끝에 재학생을 과외했다는 현직 교사의 실명은 나오지 않았다.
다만 학생 3명의 실명을 거론하며 이들이 과외를 받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25명 가운데 대부분의 학생이 A군을 지목한 반면 유일하게 1명의 학생은 A군을 포함한 B, C군 3명이나 언급했다.
이에 따라 진상 조사위는 대두된 학생들에 대해 29일 면담했는데 "현직 교사에게 과외를 받은 적이 없다"는 답변을 얻었다.
또, 의혹을 산 학생 3명의 1학기 종합 성적도 검토했다.
그 결과 1~9등급 가운데 A군은 국어 7, 영어 6, 수학 5등급이었고 B군은 국어 6, 영어 5, 수학 5등급이었으며 C군은 국어 6, 영어 3, 수학 6등급으로 학기 초와 학기 말 성적 사이에 등급 급상승 같은 커다란 괴리를 발견하지 못했다.
설문에서 영어 교사(교사 실명은 밝히지 않은 채)에게 과외를 받은 것으로 지목된 C군의 영어 성적을 본 결과 올 1학기 중간시험 점수는 94점(반 평균은 63.4점)인데 비해 기말시험 점수는 85.5점(반 평균은 55.7점)으로 오히려 떨어졌다.
영어 교사에게 과외를 받았다면 성적이 올라야 정상으로 볼 수 있다.
진상 조사위는 이같은 결론을 토대로 29일 성명서를 냈다.
성명서에서 "현직 교사에게 괴외를 받았다는 점은 근거없는 악성 루머"라고 밝혔다.
이와함께 체육시험 ''자료'' 유출에 대해서는 학교 징계위원회가 해당 학생에게 사회봉사명령 7일을, 교사에게는 엄중 경고 조치했음을 전했다.
교감의 사설 과외 소개 부분은 부적절한 행위로 판단해 재단 징계위원회에 징계를 요구했다.
진상 조사위는 마지막으로 "학교를 관리·감독하는 주무 관청이 하루속히 이 문제를 해결해 재학생들이 더 이상 루머에 휘말려 학업에 지장받지 않도록 조치해 달라"고 당부했다.
진상 조사위는 "앞으로 이처럼 무분별한 악성 루머 유포에 대해서는 민·형사상 책임을 묻는 등 강력히 대처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파장을 둘러싸고 철저한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던 ''순천교육공동체시민회의''는 이에 대해 "의혹들이 사실 무근이라면 천만다행"이라며 "조사 결과에 대한 입장은 특위 차원에서 이후에 논의할 것"이라는 반응이다.
CBS전남방송 고영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