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
현대기아차그룹의 세대교체 인사에 막이 올랐다. 현대기아차그룹은 24일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의 특징은 지난 8월 현대차 부회장 자리에 오른 정의선 체제구축을 위한 세대교체 및 공격경영을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이날 인사에서 김동진 현대모비스 부회장(59)과 김치웅 현대위아 부회장(58)이 퇴진했다.
김동진 부회장은 지난해 9월 현대모비스 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기기 전까지, 최근 몇년간 정몽구 회장의 ''오른팔''로 불렸다. 앞서 지난달 말 김용문 다이모스 부회장(66)이 퇴임했다.
김용환 현대차 기획조정담당 사장(53)과 정석수 현대모비스 사장(57)은 각각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정몽구 회장의 최측근이자 현대차와 기아차의 해외영업 본부장을 두루 거친 김용환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킨 것은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역량 강화로 풀이된다.
정석수 부회장은 김동진 부회장의 자리를 메우면서, 현대차그룹의 지주회사 전환 작업 및 그룹 수직계열화의 중심에 서 있는 현대모비스의 위상을 강화하는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인사로 주력 계열사인 현대.기아차에는 정의선(39.현대차), 설영흥(64.중국담당), 윤여철(57.생산 및 노무), 이정대(54.경영기획), 이현순(59.연구개발), 최한영(57.상용차), 신종운(57.품질), 정성은(61.기아차), 김용환 부회장 등 9명으로, 부회장 1명이 늘었다.
나머지 계열사에는 현대로템의 이여성(59), 현대제철 박승하(58), 엠코 김창희(56), 현대하이스코 김원갑(57), 현대모비스 정석수 부회장 등 5명으로, 부회장 2명이 줄었다.
부회장이 퇴진한 현대위아와 다이모스는 당분간 부사장 체제로 운영될 전망이다. 그룹 관계자는 "이들 계열사는 부회장직을 공석으로 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부회장 3명의 퇴진을 ''세대교체''를 위한 포석으로 보고 있다. 또한 올해 좋은 실적을 기반으로, 내년에는 공격경영을 하겠다는 의도로 풀이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서성문 연구원은 "올해는 환율효과로 실적이 좋았지만 내년에는 올해보다 환경이 어려워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이를 염두에 두고 세대교체를 이뤄 전열을 가다듬으려는 의도가 있어 보인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인사는 세대교체를 통한 긴장감을 불어넣고, 대규모 승진인사를 통한 사기진작 측면도 있다"고 밝혔다.
사장단에서는 이용훈 현대로템 사장(59), 팽정국 현대기아차 사장(55.최고정보책임자.CIO)등 2명이 퇴진했다.[BestNocut_R]
이번 인사에서는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공로를 인정해 304명이라는 역대 최대 수준의 임원 승진인사가 이뤄졌다.
특히, 226명에 이르는 40대 중후반의 이사 및 이사대우를 대거 승진시킨 것은 정의선 부회장의 조직 장악력을 높이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들은 정의선 체제로 세대교체를 진행하는데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서도 올들어 3분기까지 영업이익이 1조 4천억원에 육박했으며, 기아차도 7,32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이번 인사에서 김화자 현대차 부장, 이미영 현대카드 부장 등 2명이 임원(이사대우)으로 승진했다. 특히 김화자 신임 이사대우는 현대.기아차의 첫 여성 임원이 됐다.
업계에서는 남성적 이미지가 강한 현대차에서 여성의 임원 승진은 한 획을 긋는 사건으로 평가하고 있다. 현대기아차그룹의 여성 임원은 그동안 광고업 계열사인 이노션의 김혜경 상무가 유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