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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비자금은 어떻게 만들어질까?

  • 2005-07-27 07:17

①매출 부풀리기 ②부동산 매입가 조작 ③해외법인으로 자금빼돌리기

 


두산그룹 박용오 전회장의 비자금의혹 제기로 기업들의 비자금조성 수법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계열사나 하청업체를 통해 거래대금을 부풀리거나, 해외 현지법인에 자금을 빼돌리는 방법이 주로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금추적이 불가능하도록 특별관리하는 기업의 비자금은 어떻게 조성될까?

가장 흔하게 이용되는 방법은 매출조작.

대상그룹 임창욱 명예회장의 비자금 2백여억원은 대부분 위장계열사와 하도급업체 등에게 폐기물처리와 건물공사를 맡기면서 비용을 부풀려 지급하는 수법으로 조성됐다.

한 회계사는 "실제보다 부풀려 매출을 조작하는 것인데, 예를들어 100원의 매출인데 200원을 청구하라고 하고 100원은 비자금으로 조성한다"고 설명했다.

두산그룹 박용오 전회장이 폭로한 비자금 의혹에도 계열사를 이용한 매출조작이 등장한다.

땅이나 건물과 같은 유형자산을 실제보다 비싸게 매입하는 방법도 비자금조성의 주요 통로이다.

회계사 김경률씨는 "대기업 거래에서 흔하게 나타나는 유형중 하나로 유형자산을 사거나 파는 과정에서 비자금을 조성하는 수법이 있다. 유형자산을 매입할 때는 실제가격보다 더 높은 가격의 계약서를 작성한 뒤 차액을 다른 방법으로 받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거액의 비자금 조성에 가장 손쉽게 이용되는 방법은 해외현지법인을 통한 자금빼돌리기이다.

1987년 범양상선의 불법 외화유출사건이 대표적이며 대우의 영국 현지법인 BFC도 비자금 조성의혹을 받고 있다.

매출을 조작하거나 현지은행에서 빌린 돈으로 비자금을 조성해도 회계감사의 사각지대란 점에서 기업들이 선호하고 있다.

회계사들은 "해외 현지법인을 통해 비자금을 조성하는 것은 거의 밝히기 힘들다"고 입을 모은다.

이렇게 해서 조성된 비자금은 주로 불법 정치자금이나 리베이트 등에 사용되고 있다.

CBS 경제부 이재웅 기자 leejw@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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