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이름은 김삼순' 주인공들(자료사진/노컷뉴스)
평범한 외모에 튀어나온 배, 꽉 차서 넘친 나이, 이름까지 촌스러운 ''''김삼순''''. 전국이 그녀와 사랑에 빠졌다. ''''내 이름은 김삼순'''' , 그 매력 뒤에 숨겨진 비밀을 벗겨보자.
''''삼순이''''가 딱 내 얘기라고?
삼순이에 가장 열광하는 층은 20대 후반부터 30대 초반 여성. 지극히 평범한 외모, 딱히 내세울 것 없는 이력서, 뚱뚱해서 입는 옷마다 안 예뻐 보이고, 남친(남자친구)은 나를 배신해서 떠난 지 오래다.
삼순이가 툭툭 내던지는 말 한마디 한마디가 구구절절 내 마음을 얘기하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착각은 금물. 5000만원의 계약 연애, 위암을 이기고 돌아온 첫사랑, 청순가련에 일편단심이기까지 한 연인을 버리고 삼순이에게 간 왕자님. 세상에 이런 일이 발생할 확률은 얼마나 될까?
YMCA ''좋은 방송을 위한 시청자 모임'''' 회장 김명선씨는 ''''삼순이도 결국 판타지''''라고 일축한다. 삼순이가 기존 드라마 주인공보다 현실과 많이 닮았을 수는 있다.
그러나 삼순이를 둘러싸고 있는 것은 모두 뜬구름 같은 이야기일 뿐 자신을 삼순이와 동일시하는 착각에는 빠지지 말자.
''''신데렐라 콤플렉스''''에서 벗어났다고? 백마 탄 왕자님을 만나서 초고속 신분상승이 이뤄지길 꿈꾸는 공주님들. 기존의 드라마 여주인공이 ''''신데렐라 콤플렉스''''에 빠졌다는 비판을 받은 반면, 삼순이는 자신의 운명을 개척하고 당당하게 자기 목소리를 내는 주인공이라는 점에서 더욱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여성민우회 미디어팀 강혜란씨는 ''''기존의 드라마보다는 진일보했지만 삼순이는 여전히 신데렐라''''라고 말한다.
잘생기고 돈 많고 나이까지 어린 진헌(현빈)은 때로는 다정하고 때로는 괴팍하며 때로는 눈물로 모성본능을 자극하기도 하는 완벽한 왕자님. ''''진헌을 이해하고 인내하는 것은 일방적으로 삼순이의 몫이었다''''라고 강혜란씨는 설명했다.
''''잘근잘근 씹어먹을테야'''' - ''''쪽쪽 빨아먹을테야'''' 자신에게 솔직하고 거침없이 자기표현을 하는 것은 삼순이만의 매력. ''''너무 굶었어'''', ''''내가 널 덮칠까봐 그런다. 오래 굶은 이 누나는 피눈물이 난다''''등 중얼거리듯 툭 터트리는 삼순이 대사는 ''''삼순이 어록''''이 생길 정도로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받았다.
비록 ''''15세 이상 시청가'''' 등급이지만 그 이하 연령대의 아이들도 드라마를 많이 보는 현실에서 삼순이의 선정성은 몇 번이나 문제제기가 됐다.
이영(이아현)이 현무(권해효)와 같이 잔 뒤 팁으로 10만원을 주는 장면, 진헌이 한밤중에 콘돔을 사러 돌아다니는 장면, 삼순이와 진헌이 같이 잔 뒤 다음날 코피가 터져 휴지를 막은 채 깨어나는 장면 등은 지나치게 자극적이고 선정적이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삼순이 = 일장춘몽? 전국을 뜨겁게 달군 삼순이 열풍은 과연 얼마나 지속될까? 드라마 종영 후 사람들의 관심은 ''''삼순이(김선아)가 어떤 방법으로 얼마나 살을 뺄까?''''에 집중됐다.
22일 ''''...김삼순''''종방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김선아씨는 ''''평범한 노처녀지만 당당한 삼순이가 좋아요''''라고 말하면서도 ''''건강이 회복되면 운동과 식이요법으로 살을 뺄 것''''이라고 전했다.
''''통통한 삼순이가 귀엽고 매력적이에요''''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정작 자신은 ''''여름 맞이 죽음의 다이어트''''에 돌입하고 있다.
김명선씨는 삼순이 열풍에 대해 ''''한 여름 밤의 꿈과 같은 것''''이라고 말한다. 드라마 ''''...김삼순''''이 몰고 온 열풍이 당분간은 이어질지도 모른다. 그러나 현실에서 제 2의 김삼순을 꿈꾸는 것은 그렇게 쉽지 않을 것 같다.
노컷뉴스 양은희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