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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인형과 성매매 뭘로 잡습니까?"

    • 2009-11-26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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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르포]''성매매 클린'' 대전 유천동, 신·변종 영업 고개

    대부분의 업소들이 문을 닫은 지난 24일 오후 11시 대전시 중구 유천동. 이 일대는 일명 유천동 텍사스촌으로 불리며, 60~70여 개의 성매매 업소가 성업했던 곳이다.

    지난 2004년 9월 ''성매매 방지 및 피해자보호 등에 관한 법률(성매매특별법)'' 시행과 함께 대전중부경찰서가 지난해 7월부터 집중 단속을 진행한 결과, 현재는 67개 업소가 휴·폐업한 상태로 4개 업소만이 남아 유흥주점으로 명맥을 잇고 있었다.

    자정이 가까워지자 인근 나이트클럽에서 들리는 음악만이 고요한 도시를 깨우고 있었고, 골목 곳곳에는 불 꺼진 성매매업소들로 인적마저 드물었다.

    하지만 최근 이 일대에 성매매특별법이나 풍속영업규제에 관한 법률을 피한 틈새시장으로 노리고, 인형방, 휴게방 등 신·변종 성매매업소들이 다시 등장하기 시작했다.

    특히 여체 인형을 대상으로 성행위를 하는 속칭 ''인형체험방''은 상대가 여성이 아닌 인형으로 현행법상 업태 자체를 제재할 마땅한 처벌 근거가 없어 전국적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수년 전 일본에서 국내로 유입된 인형방은 밀실에서 컴퓨터나 TV로 음란 동영상을 보며 여체와 유사한 ''리얼 돌(real doll)''과 성행위를 할 수 있는 유사성행위 업소다.

    개업한 지 1주일이 됐다는 업주 A 씨는 "인형방은 현재 전국적으로 100여 곳 이상이 성업 중이며, 남성의 피부가 닿는 부위는 1회용으로 위생에도 신경을 많이 썼다"고 말했다.

    현재 이 인형체험방의 이용료는 한 시간에 3만 원으로, 오후 3시부터 오전 6시까지 영업하고 있었다.

    여성의 신체 구조와 매우 흡사하게 만들어진 실리콘 인형인 리얼 돌은 개당 가격이 수백만 원부터 수천만 원을 호가하는 제품들로 대부분 완구로 위장돼 수입, 반입되고 있다.

    인형의 피부나 크기도 5~6가지로 남성과 여성이 직접 성교를 하지 않으면 처벌하지 못하는 법의 허점을 파고든 일종의 틈새시장인 셈이다.

    근처의 또 다른 업소인 휴게방(일명 전화방)도 버젓이 큰 간판을 달고, 대로변에 위치하고 있었다.

    길목 곳곳에는 경찰들이 연신 순찰을 돌며, 성매매 업소의 발흥을 차단하고 있었지만 이들 신·변종 업소들은 법의 맹점을 파고들며 여전히 성업 중이었다.

    휴게방의 경우 시간당 8000원~1만 원의 요금을 받고 있었으며, 비디오방처럼 꾸민 방으로 들어가면 10분에 한통 꼴로 여성들로부터 전화가 걸려 왔다.

    직장회식이 끝난 뒤 이곳을 찾았다던 B 씨는 "술을 깨기 위해 이곳에 가끔 온다"며 "전화를 건 여성과 액수를 흥정한 뒤 근처 여관에서 만난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들 신·변종 업소들에 대한 마땅한 처벌 근거가 없어 경찰이 단속을 해도 혐의 입증이 어렵다는 점이다.

    경찰 관계자는 "인형방의 경우 직접적인 성교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성매매 특별법으로 처벌하기 어렵다. 휴게방도 성매매 알선 혐의를 적용할 순 있지만 이들이 직접 성교가 이뤄지는 현장을 급습해야 한다는 점 때문에 단속이 쉽지 않다"며 "이들 신·변종 업소들을 규제하기 위해서는 관련 법규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위 기사와 관련된 모든 법적 권한 및 책임은 충청투데이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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