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녕 순장여성
1500년 전 유골이 16세 여성으로 복원되었다.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는 경남 창녕 송현동 15호분에서 출토된 1,500년 전 고대 순장 인골의 인체복원모형을 공개했다.
복원된 인체는 16세 여성으로 키 153.5cm,얼굴 길이 19.5cm로 8등신이며,허리 둘레가 21.5cm로 날씬한 몸매다. 턱뼈가 짧아 얼굴이 넓은 편이다.왼쪽 귀에는 금동 귀걸이를 달고 있다.
인체 복원 모형은 뼈에 남아있는 의학적 증거들을 통해 단층촬영과 3차원 스캔, 디지털 복원을 기반으로 재구성하였다.
발굴 당시 135cm의 길이로 누워있던 순장인골은 법의학의 키 산출공식에 따라 152cm 안팎으로 추정되었고,모든 뼈를 복제해 맞춘 키는 151.5cm이다. 여기에 근육과 피루를복원하고 머리카락을 심으니 153.5cm가 되었다.
#16세 추정 근거는?
창녕 순장여성
유골이 16세로 추정되는 근거는 치아의 구조에 있다.이번 복원에 참여한 한승호 (가톨릭의대 의과대학 해부학교실) 교수는 "처음에는 유골이 30대 후반에서 40대로 추정했으나 치아 속 구조가 16.5세로 추정되었다. 그래서 나머지 뼈들을 분석해보니 공동적으로 16세 전후임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뼈에 기록된 흔적은 많은 정보를 담고 있다. 이 순장 유골의 주인공은 정강이 뼈가 도드라져 운동량이 많음을 알수 있고, 치아 상태를 보았을 때 앞니로 실을 끊었음을 추정해볼 수 있다. 또, 다공성 뼈의 발견은 빈혈을 유추해볼 수 있고, 종아리뼈 표면이 패여 있어 무릎을 꿇는 습관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국립문화재 연구소 김봉근 소장은 "2년간 연구 끝에 이뤄낸 순장인골 복원은 고고학 · 해부학 · 법의학 · 등 학제간 융합연구의 최초 성과로 평가받고 있다. 인골 연구를 통해 나이와 병력을 알아낼 수 있을 뿐 아니라 무릎을 많이 꿇는 습관 등 당시 가야생활상의 복원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창녕 순장인골의 복원모형은 오는 11월 25일부터 29일까지 국립고궁박물관에서 공개되며, 12월 1일부터 6일까지 출토지인 창녕박물관으로 옮겨 전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