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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봉작] ''솔로이스트'', 실화 소재 휴먼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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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적은 쉽게 일어나지 않고, 노숙자는 넘친다

    솔로이스트

     

    ''''아이언맨''''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레이''''의 제이미 폭스가 주연한 ''''솔로이스트''''는 실화를 소재로 한 휴먼드라마다. LA타임즈 기자 스티브(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우연히 길에서 정신분열증을 앓고 있는 천재 음악가 나다니엘을 만나게 되고 그를 다시 세상에 알리기 위해 분투한다.

    ''''솔로이스트''''는 전미를 감동시켰던 실화 소재, 할리우드 연기파 배우들의 출연 그리고 ''''어톤먼트'''' ''''오만과 편견''''으로 재능을 입증한 조 라이트 감독의 연출 등 믿음직한 구성으로 작품에 신뢰를 준다. 영화 자체도 오락성이 뛰어나지 않지만 크게 흠잡을 구석이 없다.

    하지만 아쉬운 점은 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관계로 관객들이 흔히 바라는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영화의 대중성을 고려한다면 줄리어드 음대 출신인 거리의 음악가 나다니엘은 다시 한 번 멋진 무대에서 공연을 펼쳐야 한다. 하지만 현실에서 기적은 그리 쉽게 일어나지 않는다.

    솔로이스트2

     

    나다니엘은 스티브와의 만남을 통해 작은 변화를 일으키지만 그 변화는 관객의 기대치보다 낮다. 바로 이 점이 ''''솔로이스트''''가 지닌 단점이나 미덕이다. 한 인간이 한 인간을 구원한다는 게 얼마나 오만한 발상인가. 스티브도 이 사실을 깨닫고 자신의 오만을 반성한다.

    ''''솔로이스트''''는 또한 천사의 도시, LA의 어둠을 비춘다. 그곳에는 전 세계인들이 선망하는 빛같은 존재인 할리우드 스타들뿐만 아니라 나다니엘처럼 제 몸 하나 뉘일 곳도 없는 노숙자들의 천국임을 알려준다. 감독은 영화의 마지막, LA에 얼마나 많은 노숙자들이 살고 있는지 자막을 통해 다시 한 번 강조한다.

    ''''솔로이스트''''는 ''''어거스트 러쉬''''나 ''''원스''''에 비하면 음악영화로서 지닌 매력은 다소 약하다. 나다니엘이 상대적으로 대중성이 떨어지는 첼로나 바이올린으로 클래식을 연주하기 때문.

    하지만 삭막한 도시 풍경을 하늘에서 내려다 보면서 그의 음악을 들으면 마음이 평온해진다. 영화 속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이기도 한데 어느 순간에는 그의 연주가 마치 도시를 구원하는 어떤 영적인 선율로 느껴진다. 12세 관람가. 19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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