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경 SBS 아나운서가 목동 오목공원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오대일기자/노컷뉴스)
''''주자 받으려다 투수 잡을 뻔 했습니다''''
''''정수근 선수 한 건 했습니다''''
프로야구 두산-롯데전이 열린 지난 6월 28일, 심판마저 속인 정수근의 완벽한 연기에 박은경 SBS 아나운서는 특유의 톡톡 튀는 재치있는 멘트를 쏟아냈다.
매일 저녁 8시뉴스에 이은 ''''오늘의 스포츠''''에서 애교 있으면서도 시원한 멘트로 스포츠를 맛있게 소개하는 아나운서가 있다.
스포츠 뉴스 여성앵커 시대 활짝 앳된 외모에 비해 벌써 6년차 중견 아나운서인 박은경 아나운서가 그 주인공이다. MBC의 스포츠뉴스 진행자로 이정민 아나운서와 함께 시청자들에게는 인기 만점 스포츠 앵커로 자리잡았다.
생활의 활력소, 생기 만점, 화사한 미소..., 남성 앵커들의 전유물이었던 스포츠 뉴스가 생기발랄한 박은경 아나운서의 진행으로 새단장하면서 이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도 긍정적으로 다가오고 있다.
SBS 안상륜 스포츠국장도 ''''특히 2,30대에서 상당히 신선하다는 반응''''이라며 ''''깜찍한 멘트에 하고자 하는 말과 표정이 매우 잘 어울리는 끼가 넘치는 아나운서''''라며 한껏 추켜 세웠다.
박은경 아나운서는 매일 뉴스 진행을 위해 신문과 통신사 뉴스를 쭉 훑으면서 주요 사항들을 점검한다.
오후 3시 30분에 회의를 하면서 뉴스에 넣고, 뺄 내용을 정한 다음 6시 30분부터는 30분간 CNN을 시청하면서 나라밖 소식을 접하고, 7시 이후부터는 무척 바빠진다.
야구, 축구 등 대체로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에 뉴스를 준비해야하기 때문에 시시각각 변동하는 상황을 점검하고 그날의 핵심 기사를 정하고, 스포츠 뉴스 끝 부분에 넣을 하이라이트 장면을 고르게 된다.
이렇게 준비하는 동안 1식간 30분 정도가 후다닥 지나가고 박은경 아나운서는 어느 새 생방송 마이크 앞에 서게 된다.
날아오는 축구공에 맞은 ''''아픈 추억''''에서 스포츠 뉴스 앵커가 되기까지 박은경 아나운서는 초등학교 때 날아오는 축구공에 맞은 ''''아픈 추억''''이 있어 뭔가 ''''날아오는'''' 모든 스포츠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입사 후 아시안게임, 하계ㆍ동계 올림픽, 2002 월드컵 등 국제 대회의 하이라이트를 전해주는 스포츠 뉴스 전달자가 된 것은 ''''자신의 밝고, 명랑한 성격 때문일 것''''이라고 전한다. 그녀는 스포츠 중에서 아무것도 ''''날아오지'''' 않는 볼링, 골프 등을 좋아한다. 특히 골프는 80대 중반의 타수를 칠 정도로 수준급이라고.
지난 2000년 SBS 공채 8기로 입사한 박은경 아나운서는 ''''게임쇼 즐거운 세상'''', ''''월드컵 파노라마'''', ''''신바람월드컵'''', ''''생방송 모닝와이드 1,2부'''' 등의 TV 프로그램과 라디오 ''''박은경의 ''''러브 플러스''''를 맡았고, 현재 ''''오늘의 스포츠''''와 ''''접속 무비월드''''를 진행하고 있다.
결혼 전 6개월 정도 라디오 프로그램인 ''''박은경의 ''''러브 플러스''''를 진행했다는 박 아나운서는 ''''라디오를 하면 ''''내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좋아요. TV는 진행자의 영역이 적은 반면, 라디오는 DJ가 준비해야 할 일도 많고, 기본적으로 DJ가 이끌어가는 방식이거든요.''''라고 말했다.
생방송인 ''''오늘의 스포츠''''를 늘 생동감 있게 전하는 그녀는 역시 생방송 체질이었다.
''''저는 생방송을 좋아해요. 녹화 방송은 사람을 축축 늘어지게 하는 면이 있어요. 그래서 저는 생생하고 긴장감 있는 생방송을 더 좋아하지요. 덧붙여 라디오 룸은 아늑한 느낌이 들어서 참 좋아요.''''
''''친근하고, 따뜻한 아나운서가 되고 싶어요" 평소에 자신을 알아보고 다가와 싸인을 부탁하는 사람들을 만나게 되면 입사 6년차 아나운서이건만 ''''아직도'''' 민망해 한다고 한다.
입사 동기인 남편 이야기를 할 때는 특히나 만면에 웃음이 가득했다. 감수성이 풍부한 남편 과 함께 영화를 보다가 ''''울겠네'''' 하면서 고개를 돌려보면 ''''역시'''' 눈물을 흘리고 있더라는 박 아나운서는 ''''남자의 우는 모습을 보는 것도 매력이 있어요.''''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인터뷰 내내 미소를 잃지 않으며 이야기를 풀어나간 박은경 아나운서는 자신의 바램을 드러냈다.
''''친근하고, 따뜻한 아나운서가 되고 싶어요. ''''스타''''는 바라만 봐야 하는 사람이잖아요. 저는 시청자들의 손에 닿을 수 있는 아나운서가 되고 싶어요. 그래야 저의 멘트에서 친근함과 진실함이 묻어 나오지 않을까요.''''
언제나 ''''친근한 아나운서''''가 되기 위해 자신을 갈고 닦는다는 그녀의 모습은 이미 친근함이 깊게 배어져 나왔고 친절하고도 정확한 그녀의 말투는 생방송 만큼이나 생생(生生)하고 활기있어 보였다.
노컷뉴스 방송연예팀 곽인숙 기자/김규남 인턴기자 cinspain @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