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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를 더 기다린 보람이 있었다. 신종플루에 걸려 2주 가량 음반 발매를 이뤘던 가수 케이윌(28)은 무려 18트랙이나 담긴 알찬 2집 앨범 ''그립고 그립고 그립다''로 돌아왔다. 물론 건강한 모습이다.
"원래 지난달 22일에 나오기로 한 음반인데, 좀 늦어졌죠. 새 음반 녹음을 하며 보컬에 신경을 많이 썼어요. 그래서 긴장을 많이 했는데, 거기에 피곤이 겹쳐서 결국 신종플루에 걸렸습니다. 지금은 완전히 회복이 됐어요."
케이윌은 김현중에 이어 두번째로 연예계에서 신종플루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음반 발매를 코앞에 둔 시점이라 본인과 팬들의 아쉬움이 컸다.
"열이 39.8도까지 올라갔어요 해열제 주사를 맞았는데도 열이 나더라고요. 결국 신종플루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음반 발매를 미뤘죠. 약을 먹고 미열이 났는데도 39도, 40도까지 오르진 않으니까 살만하던데요. 쉬는 것은 좋았지만 격리가 돼 혼자 지내는 것이 힘들었습니다."
신보에는 무려 18곡이 담겼다. 케이윌이 신보 작업을 하다 신종플루에 걸린 것이 이해가 된다. "너무 좋은 노래들이 많아서 포기하기가 힘들었다"는 설명이다.
"디지털 싱글 앨범 ''러브119''를 내고 반응을 봐서 정규 앨범을 내려 했는데, 그 앨범이 잘 되서 미니앨범으로 바로 활동을 했죠. 그러다 ''눈물이 뚝뚝''도 잘 되는 바람에 정규 2집 앨범이 조금 늦어졌어요. 오랜만에 정규 앨범이라 욕심을 많이 내다보니까 수록곡이 좀 많아졌습니다."
앨범은 케이윌 스타일의 발라드 음악으로 채워졌다. 황찬희, 김도훈, 더 네임, 오성훈, 박창현 등 히트 발라드 작곡가들이 대거 참여했다. 또 속사포 래퍼 아웃사이더가 수록곡 ''최면''에 피처링으로 참여했다.[BestNocut_R]
"좋은 음악가들이 참여한 것은 회사(스타십 엔터테인먼트) 덕분이죠. 또 저를 좋게 본 분들도 앨범에 참여를 해 주셨고요. 다들 감사합니다"
앨범 제목과 같은 타이틀곡 ''그립고 그립고 그립다''는 황찬희 작곡가의 곡이다. 이승철의 ''열을 세어 보아요'', 테이의 ''사랑은 향기를 남기고'' 등을 작사한 조은희 작사가가 가사를 붙였다. 케이윌의 호소력 있는 목소리가 중독성을 안긴다.
"발라드 가수 이미지를 조금 더 확실히 쌓기 위해 발라드 음반을 냈습니다. 좋은 노래가 많이 들어와서 어떤 곡을 타이틀곡으로 할지 어려웠죠."
케이윌은 2007년에 데뷔를 했다. 28세인 나이를 감안하면 꽤 늦은 데뷔다. 그는 데뷔 전 가이드 녹음(가수가 본 녹음을 하기 전에 노래를 어떻게 부르는지 작곡자의 의도대로 다른 가창자가 가녹음을 하는 것) 가수로 음반 제작자들 사이에서 꽤 유명세를 얻었다. 동방신기의 ''허그'', 비의 ''태양을 피하는 방법'', 플라투더스카이의 ''미싱 유'' 등이 그이 입을 거쳐갔다.
심지어 여자 노래인 엄정화의 ''컴투미'' 가이드 녹음까지 했다. 이 노래 가이드 녹음을 한 덕분에 그는 ''컴투미'' 랩파트에 립싱크를 하며 뮤직비디오에까지 출연했다.
"중학교 때부터 가수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긴 했지만 내가 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은 안 했어요. TV에는 꽃미남들만 나오는 줄 알았거든요. 복권을 사면서 ''당첨이 됐으면 좋겠다''는 심정이지, ''당첨이 돼야 한다''는 마음은 아니잖아요. 꼭 그런 마음을 갖고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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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가이드 녹음을 하면서 그는 "녹음실에 가보는 것만으로 기뻤다"고 했다. 그런데 점점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앨범을 갖고 싶은 마음이 강해졌다. 그리고 결국 데뷔를 했다.
오랜 기다림 때문일까. 그는 앨범을 냈을 때의 떨림을 잊지 못할 것 같다고 했다.
인터뷰를 하는 케이윌의 손목에서 반짝이는 시계가 눈에 띄었다. 대중적인 일본 브랜드 시계였는데, 큐빅이 박힌 디자인이 특이했다. 케이윌의 이름까지 새겨져 있었다. 그는 "한 팬이 주문을 해서 따로 만든 것이라고 들었다"고 설명했다.
시계속에서 반짤이는 케이윌의 이름처럼, 가요계에서 그의 이름은 점점 광채를 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