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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프라의 '역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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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시론/칼럼

    인프라의 '역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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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소문 고가차도 철거 현장에서 구조물이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소방 관계자들이 인명 구조와 수색 활동을 펼치고 있다. 류영주 기자서소문 고가차도 철거 현장에서 구조물이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소방 관계자들이 인명 구조와 수색 활동을 펼치고 있다. 류영주 기자
    철거중이던 서울시 서소문 고가차도가 26일 오후 붕괴돼 3명이 숨졌다. 이날 새벽 야간 철거 작업 중 침하 현상이 발생해 작업을 중지하고 현장 관계자 등이 안전점검을 하다 변을 당했다. 숨진 이들은 현장소장과 감리단장, 구조기술사로 모두 토목 구조 분야 전문가들이다. 안전은 전문가들조차도 장담할 수 없음을 이번 사고는 보여주고 있다. 그렇기에 시공사와 관계 기관 등은 평소 모든 사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안전에 만전을 기울여야 한다. 이같은 관점에서 보자면 서울시의 대처는 매우 미흡하다. 특히 서소문 고가 붕괴 구간은 밑으로 경의중앙선과 KTX 열차가 20여 분 간격으로 지나다닌다. 만약 열차가 지날 때 고가가 붕괴됐다면 대형 참사가 발생했을 것이다. 그럼에도 서울시는 이날 새벽 고가에 안전 문제가 발생했는데도 철도 당국에 즉시 통보하지 않았다. 통보한 때는 고가가 무너진 뒤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비용이 드는 일도 아닌데 안전 관련 통보를 게을리했다는 것은 안전 불감증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
     
    서울시의 안전 불감증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서울 삼성역 GTX 역사 건설 공사에서도 드러난다. 가장 많은 하중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역사 맨 밑층 기둥 80개가 철근 절반이 빠진 채 시공됐다. 명백한 '부실' 시공임에도 서울시는 시공 '오류'라며 보강을 하면 안전에는 이상이 없다고 강변하고 있다. 늑장 보고 의혹에 대해서도 서울시는 철근 누락 사실을 국토교통부 등 외부 기관에 제때 알렸다면서도 정작 기관장인 시장에게는 보고하지 않았다는 납득할 수 없는 해명만 반복하고 있다.

    삼성역 GTX 역사는 서소문 고가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큰 인프라다. 지하 5층까지 파내려가 기존 서울 지하철 2호선과 GTX A·C 노선, 시내버스 및 광역 버스, 경전철을 갈아탈 수 있는 환승센터가 들어선다. 여기에 쇼핑몰 등 상업시설과 주차장 등도 들어갈 예정이다. 사고가 나면 참사로 이어질 수 밖에 없는 대형 지하 구조물이다.

    수명이 60년이 된 서소문 고가처럼 개발 성장 시대 집중적으로 지어진 노후 인프라들이 전국에 산재해 있다. 시간이 갈수록 이들 인프라들은 더욱 더 낡게 되고 더 세심한 안전 관리와 유지 보수를 필요로 하게 된다. 미국과 일본은 이미 2000년대 초반부터 이 문제를 겪어 왔다. 우후죽순처럼 지어진 인프라로 인해 신규 건설보다 유지 보수에 더 많은 에산이 투입되고도 인프라 경쟁력과 안전성은 떨어지는 인프라의 '역습'이다. 우리도 이 문제에 본격 대비해야 한다. 안전 불감증이 반복되면 인프라만 무너지는게 아니다. 우리 생명도 무너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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