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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부 이전에 흔들리는 부산 동구 민심…김종우·강철호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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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수부 이전에 흔들리는 부산 동구 민심…김종우·강철호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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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3 지방선거] 부산 동구청장 후보 인터뷰

    민주당 김종우 후보 vs국민의힘 강철호 후보
    "생활밀착 행정"vs"기업가형 실행력"
    현역 부재 속 여야 모두 새 얼굴 내세워 격돌
    해수부 이전·북항 개발에 동구 민심 변화도 '촉각'
    북항 돔구장·철도 지하화 두고 시각차

    김종우 더불어민주당 부산 동구청장 후보(왼쪽)와 강철호 국민의힘 부산 동구청장 후보. 각 후보 캠프 제공 김종우 더불어민주당 부산 동구청장 후보(왼쪽)와 강철호 국민의힘 부산 동구청장 후보. 각 후보 캠프 제공 
    대표적인 보수 강세 지역으로 꼽히던 부산 동구에 적잖은 변화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해양수산부 임시청사가 들어서고 북항 재개발과 해운기업 본사 이전 논의가 본격화하면서 오는 6·3 지방에 어떤 영향을 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동구청장 선거는 현직 프리미엄 없이 치러진다는 점에서도 관심을 끌고 있다. 앞서 김진홍 전 동구청장이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직위를 상실하면서 여야 모두 새 인물을 전면에 내세워 민심 잡기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은 사회복지사와 국회의원 비서관, 구청장 비서실장을 두루 경험한 김종우 후보를 앞세워 생활밀착형 행정과 '여당 원팀'을 강조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부산시의원과 부산상공회의소 부회장을 지낸 강철호 후보를 내세워 기업인 출신다운 실행력을 부각하는 모습이다.

    "현장형 리더십" VS "기업가형 실행력"

    민주당 김종우 부산 동구청장 후보는 21일 오후 진행된 부산CBS와의 인터뷰에서 "돌이 지나고부터 지금까지 대부분의 삶을 동구에서 보냈다"며 "복지관에서 14년 동안 근무했고 구의원부터 국회의원 비서관, 구청장 비서실장까지 경험하며 주민들의 삶을 가까이에서 지켜봤다"고 말했다.
     
    특히 사회복지사 출신인 점을 가장 큰 강점으로 꼽았다. 김 후보는 "일방적으로 끌고 가는 리더형 리더십을 가장 싫어한다"며 "사회복지사로 오래 일하다 보니 주민들의 어려움을 듣고 필요한 걸 함께 만들어가는 방식이 몸에 익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치는 결국 주민들의 다양해지는 요구를 얼마나 잘 파악하고 해결하느냐의 문제"라며 "누군가 저를 보고 현장과 의정, 행정을 모두 경험한 '트리플 실무형 후보'라고 하더라. 그 표현이 가장 잘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곽규택 국회의원(서·동)과 당이 다른 점에 대한 우려에는 "구청장과 국회의원 모두 궁극적으로는 지역 발전을 위해 일하는 사람"이라며 "당이 다르다고 협력 못할 이유는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21일 김종우 부산 동구청장 후보가 부산CBS와의 인터뷰를 진행 중인 모습. 김 후보 캠프 제공 21일 김종우 부산 동구청장 후보가 부산CBS와의 인터뷰를 진행 중인 모습. 김 후보 캠프 제공  
    22일 부산CBS와 만난 국민의힘 강철호 부산 동구청장 후보는 기업인과 부산시의원 경험을 하며 쌓은 '강한 실행력'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강 후보는 "29살 때 조그만 공간에서 창업을 시작해 기업인으로 일했던 경험이나 부산상공회의소 부회장을 맡으며 다양한 기업 현장의 어려움을 경험했다"며 "단순히 행정만 아는 후보가 아니라 경제와 행정, 정치를 모두 경험하며 실제 지역 발전을 이끌 수 있는 준비된 후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시의원 시절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780억 원 규모 예산을 확보했고 원도심 관광 활성화를 위해 트롤리버스 관광 노선도 제안했다"며 "단순히 이름만 알려진 정치보다 실제 성과와 실행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같은 당 김진홍 전 구청장의 직위 상실과 관련해서는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도 "다만 이번 선거는 과거 평가에 머무르기보다 앞으로 동구를 어떻게 발전시킬지를 결정하는 선거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해수부 이전 체감 엇갈려…"여당 힘 실어야" VS "실질 효과 중요"

    해양수산부 임시청사 부산 동구 이전은 이번 선거 최대 변수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민주당은 '여당 프리미엄'을 강조하는 반면 국민의힘은 실질적인 이전 효과를 만들어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김종우 후보는 "예전에는 유세 현장에 가면 민주당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6대 4 비율로 좀 더 많았지만 최근에는 오히려 국민의힘을 질책하는 주민들이 늘었다"며 "오히려 민주당에게는 차 창문을 열고 고맙다고 이야기하는 분들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북항 재개발로 주민들이 실제 삶의 변화를 피부로 느끼기 시작한 상황에서 대통령 당선 직후 6개월 만에 해수부 임시청사 이전까지 현실화되다 보니 정부·여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22일 강철호 부산 동구청장 후보가 부산CBS와의 인터뷰를 진행 중인 모습. 강 후보 캠프 제공 22일 강철호 부산 동구청장 후보가 부산CBS와의 인터뷰를 진행 중인 모습. 강 후보 캠프 제공 
    반면 강철호 후보는 "해양수산부 이전은 정당 문제가 아니라 부산의 미래 경쟁력과 균형발전 차원의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강 후보는 "저 역시 시의원 시절 '해양수산부 이전 지원 조례'를 직접 제정하며 직원 정주여건과 지역 상생 방안을 준비해왔다"며 "중요한 건 기관 하나를 옮기는 데 그치는 게 아니라 실제 지역경제 활성화와 주민 삶 변화로 이어지게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대 상인들은 기대한 만큼 해수부 이전으로 인한 상권 활성화 효과가 크지 않다고 말한다"며 "이전에만 그칠 게 아니라 해수부와 지역사회가 함께 상생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북항 돔구장 조성·고도제한 해제 한목소리…철도 지하화는 충돌

    지역 주요 현안인 북항 재개발 지역 내 돔구장 조성과 산복도로 고도제한 완화에는 두 후보 모두 일정 부분 공감대를 이뤘다. 다만 접근 방식에는 약간의 차이를 보였다.
     
    김 후보는 "지키지 못할 약속은 하지 않는다는 게 이재명 대통령의 철학"이라며 "돔구장 역시 외자 유치나 국비 투입 등 일정 부분 현실적인 틀이 마련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상대 후보도 비슷한 공약을 내세우고 있지만 원래 박형준 부산시장은 예산 문제 때문에 사직야구장 재건축을 추진하지 않았느냐"며 "전재수 부산시장 후보 공약 이후 뒤늦게 따라오는 것 아닌가 싶다"고 주장했다.
     
    강 후보는 "시민 공감대와 경제성이 충분하다면 돔구장도 검토 가능한 사안이다. 사직구장 재건축도 가능하지만, 부산에 구단이 꼭 '롯데' 하나일 필요도 없다고 생각한다"며 "중요한 건 보여주기식 개발이 아니라 실제 경제성과 시민 활용성"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돔형 문화·스포츠 컴플렉스를 유치하겠다. 외부 자본 중심 개발보다 공공기관과 민간, 지역 토지소유주가 함께 참여하는 상생 구조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부산 동구 전경. 김혜민 기자 부산 동구 전경. 김혜민 기자 
    산복도로 고도제한 완화와 관련해서는 두 후보 모두 시대 변화에 맞지 않아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김 후보는 "이미 북항의 조망권을 다 잃은 상황에서 낡은 규제가 유지되면서 주민들이 재산권을 침해받고 있다"며 "고도제한을 해제해야 한다. 문화재 보호구역이라 한계가 있다면 또다른 형태의 지원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강 후보도 "고도제한이 일부만 해제되면서 동구 주민들의 상대적 박탈감과 불만이 크다. 과도한 규제는 시대 변화에 맞게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고도제한을 해제하고도 부산만의 경관과 역사·문화가 살아있는 '경관형 문화주거지'로 만들 수 있다"고 전했다.
     
    부산역과 부산진역을 잇는 경부선 철도 지하화를 두고는 뚜렷한 입장차를 드러냈다.
     
    김 후보는 철도 지하화 과정에서 제기된 10m 높이 옹벽 설치 계획에 대해 "사실상 아파트 3~4층 높이의 벽이 생기는 것"이라며 "주민 시야를 가로막는 만큼 전면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부산역 기능 일부를 부산진역으로 분산하면 완전 지하화도 충분히 가능하다"며 "높은 옹벽 대신 주민들이 자유롭게 걷고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반면 강 후보는 현실성을 강조했다. 그는 "2.8km 구간 완전 지하화를 하려면 수조 원이 추가로 들어갈 수 있다"며 "1조5000억 원 규모 사업비 안에서는 어렵고 사업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처음에는 데크 방식이 가능할까 의문이 있었지만 프랑스 파리와 미국 뉴욕 등 해외 사례를 보면 충분히 데크형식으로도 주민 친화적인 공간으로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내 면세점 유치·이바구페이 확대" VS "빈집 활용 체류형 관광"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을 두고도 두 후보는 서로 다른 전략을 내놨다. 김 후보는 크루즈 관광객 소비 촉진을 위한 시내 면세점 유치와 이바구페이 인센티브 확대 추진을, 강 후보는 빈집을 게스트하우스로 탈바꿈해 국내·외 관광객 체류를 유도하는 방안을 약속했다.
     
    김 후보는 "지금 부산항으로 들어오는 크루즈 관광객들이 동구를 스쳐 지나가기만 하는 상황"이라면서 "관광객들이 지역 안에서 소비할 수 있도록 시내면세점을 유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최형욱 전 동구청장 시절 탄생한 지역 화폐인 '이바구페이' 인센티브를 확대하겠다. 특히 이바구페이 2.0 시대를 열 것"이라며 "관광객이나 청년 창업가들이 동구에서 소비할 경우 추가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김종우 더불어민주당 부산 동구청장 후보(왼쪽)와 강철호 국민의힘 부산 동구청장 후보. 각 후보 캠프 제공김종우 더불어민주당 부산 동구청장 후보(왼쪽)와 강철호 국민의힘 부산 동구청장 후보. 각 후보 캠프 제공 
    강 후보는 빈집 정비를 통한 체류형 관광시설 마련을 전략으로 제시했다. 강 후보는 "구청에서 적극적으로 빈집을 정비해 게스트하우스나 상점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며 "지금은 부산역으로 들어오는 국내·외 관광객들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기 바쁜데 동구 안에서 머물며 소비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약속했다.
     

    "해양생태계 구축"VS"북항 재도약"…'1호 공약'도 차별화

    후보별 1호 공약 역시 차이를 보였다. 김 후보는 해수부 본청사 동구 유치를 내세우며 "취임 즉시 종합 전략팀과 해양 전담 조직을 꾸려 HMM 등 해양기관과 연계한 해양경제 생태계 구축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강 후보는 '북항 시대 원도심 재도약 프로젝트'를 앞세웠다. 강 후보는 "해수부 본청사는 당연히 동구에 될 것"이라며 "그보다는 북항 개발 이익이 실제 동구 주민 삶으로 연결되도록 교통 개선과 상권 활성화, 고지대 주거환경 개선, 청년 일자리 확대를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두 후보가 해수부 이전과 북항 개발, 경부선 철도 지하화 등 굵직한 지역 현안을 두고 선명한 시각차를 드러낸 가운데 이번 동구청장 선거는 원도심 재도약의 방향성과 속도를 결정할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생활밀착형 행정'과 '여당 네트워크'를 앞세운 김종우 후보와 '기업가형 실행력'과 '개발 역량'을 강조한 강철호 후보 가운데 누가 동구의 미래 청사진을 더 설득력 있게 제시하느냐가 최대 승부처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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