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민주화운동 46주기를 앞두고 16일 광주 동구 황금동 거리 일대에 극우 단체가 집회를 연 가운데 민주평화 대행진을 진행하는 오월단체와 동선이 겹쳐 긴장감이 연출됐다. 정유철 기자5·18민주화운동 46주기를 이틀 앞두고 광주 도심에서 열린 극우 성향 단체 집회가 물리적 충돌 없이 마무리됐다. 다만 집회 참가자들이 금남로 일대를 행진하면서 맞불 집회를 연 오월단체와 마주쳐 일촉즉발의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16일 광주 동구 금남로4가역 인근 황금동 거리에서는 극우 성향 유튜버 A씨 관련 단체 회원 200여 명이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이날 집회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 지지 구호를 외쳤고 일부 발언자는 5·18 당시 계엄군에 맞선 시민 저항권을 폄훼하는 취지의 발언을 이어갔다.
한 발언자는 무대에 올라 "5·18 당시 경찰서를 터는 게 말이 되느냐"고 주장했다.
이에 맞서 집회 장소에서 200m 안팎 떨어진 곳에서는 오월단체 '오월을 사랑하는 모임'이 맞불 집회를 열고 반발했다.
오월을 사랑하는 모임 관계자는 "계엄이 정당하다는 말도 안 되는 주장에 반박하기 위해 이 자리에 나왔다"고 맞받아쳤다.
앞서 이날 오후 3시쯤에는 오월어머니의 집 회원 20여 명이 극우단체 집회 현장을 찾으면서 긴장감이 고조됐다.
이들은 극우단체를 향해 "어떻게 피눈물을 흘린 이곳에 극우 집회가 올 수 있느냐, 당장 이곳에서 나가라"고 항의했고 이를 막아선 경찰과 30여 분간 대치했다.
충돌 우려는 이날 오후 5시 40분쯤 발생했다. 극우단체 참가자들이 황금동 거리에서 금남로 일대를 도는 행진을 진행하면서 오월단체 집회 장소 바로 앞을 지나쳤기 때문이다.
경찰은 즉시 양측 사이에 인력을 배치해 접촉을 차단했다. 현장에서는 수위 높은 고성과 욕설이 오갔지만, 물리적 충돌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이날 경찰은 집회 현장 주변에 6개 중대 360여 명을 배치한 것으로 파악됐다. 충북과 충남, 대전, 전남, 전북 등 타지역 경찰 인력도 지원 투입됐다.
경찰 관계자는 "행진 과정에서 양측이 마주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사전에 인력을 배치했다"며 "일부 집회와 행진 동선이 겹치는 부분이 있었지만 신고된 집회 자체를 막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집회와 행진은 신고된 범위 안에서 진행되는 경우 제한하기 어렵다"며 "경찰은 양측이 마주치는 상황에 대비해 경찰력을 배치하고 물리적 충돌을 막는 데 주력했다"고 말했다.
이날 집회는 오후 6시 반쯤 큰 충돌 없이 마무리됐다.
5·18 기념일을 이틀 앞두고 시민군의 최후 항쟁지인 옛 전남도청의 인근 도심에서 극우단체 집회와 행진이 진행되면서 시민 불편과 지역사회의 비판이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