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장혁 목사(드림교회, CBS 자문위원) 제공 텅 빈 유치부실
오늘 한국 교회는 심각한 도전 앞에 서 있습니다. 통계마다 차이는 있지만 교회학교에 아이들 소리가 없어지고, '교회학교 없는 교회'가 낯설지 않은 시대가 되었습니다. 이런 현상을 단순히 인구 감소의 결과로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그러나 종교 인구 대비 기독교 인구 비율을 살펴보면, 이는 단순한 인구 감소 문제가 아닌 분명 한국 교회의 위기입니다.
시편 78편은 이렇게 말합니다.
"이는 우리가 들어서 아는 바요 우리의 조상들이 우리에게 전한 바라 우리가 이를 그들의 자손에게 숨기지 아니하고 여호와의 영예와 그의 능력과 그가 행하신 기이한 사적을 후대에 전하리로다"(시78:3-4)
이 말씀대로라면 신앙은 후대가 스스로 물려받는 것이 아니라 의지적으로 전수해야만 하는 것입니다. 교회 공동체가 열정적으로 다음 세대에게 전하지 않으면 하나님의 행하신 일들을 알지 못합니다. 사사기의 표현처럼 '다음 세대(Next Generation)'가 하나님을 모르는 '다른 세대(Another Generation)'로 전락하는 순간, 신앙의 유산은 끊어지게 되어있습니다.
지금 한국 교회는 단순한 인구 감소의 문제가 아니라, 신앙 전수의 골든타임을 놓칠 수도 있는 위기 앞에 서있습니다.
매력없는 우리의 모습
한국 교회 다음 세대가 흔들리는 이유는 '프로그램'이 부족해서가 아닙니다. 우리 기성세대의 삶에서 '하나님을 경외하는 기쁨'이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은 부모의 뒷모습을 보고 자랍니다. 부모가 세상의 성공보다 예배를 소중히 여길 때, 고난 속에서도 감사를 선택할 때, 손해를 보더라도 하나님의 의를 행할 때, 아이들은 비로소 성경 속의 하나님을 살아계신 '나의 하나님'으로 받아들입니다.
그런데 우리 기성세대가 그렇게 살지를 못했습니다. 교회 안에서의 언어와 밖에서의 언어가 다르고, 하나님보다 예배보다 말씀보다 돈과 명예와 권력을 구하는 기도와 판단과 결정을 했습니다. 아이들은 그 모습을 그대로 보았고, 그들에게 하나님은 더 이상 매력적인 존재가 아닙니다.
그런 의미에서 다음세대를 향한 신앙 교육은 내가 먼저 바뀌어야 합니다. 우리들이 먼저 하나님 앞에 바로 서고 우리의 일상이 살아있는 거룩한 책이 될 때, 하나님이 처음 창조하신 영적 생태계가 우리의 삶에 복원될 것입니다. 그래야 다음 세대가 있습니다.
다음 세대, 그들의 모판은 3040세대 가정
한국 교회는 지금 갈림길에 서 있습니다. 내려갈 것인가? 현상 유지인가? 올라갈 것인가?
2026년 4월 목회데이터 연구소가 발표한 '한국인의 종교(1983~2025)'에 따르면 2024년을 기점으로 기독교인의 비율이 반등해서 올라가고 있다고 합니다. 반가운 소식입니다. 그러나 이미 경험한 것처럼 그 수치에 안주하는 순간 언제든 다시 하락할 수 있습니다.
같은 자료에서 주목할 또 하나의 데이터가 있습니다. 3040세대 안에 타종교 대비 기독교인 비율이 월등히 높다는 사실입니다. 이것은 매우 긍정적인 신호입니다. 3040세대는 미취학부터 유아, 아동, 청소년기를 보내는 자녀를 둔 세대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들의 현실을 보면 너무 지쳐 있습니다. 직장, 육아, 승진, 내 집 마련, 대출, 이직, 투잡… 그리고 교회를 오면 가장 열심히 뛰어야 하는 세대로 호명됩니다. 기성세대들은 그들에게 시간과 봉사의 헌신을 당연하게 요구합니다. 그들이 교회 생활하면서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입니다.
이제 교회가 해야 할 일은 다음 세대 자녀를 둔 3040대에게 희생과 헌신만 강요하지 말고, 오히려 그들을 위한 예산을 배정하고, 공간을 내어주고, 시간을 내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들이 스스로 만들어가고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신앙의 모델을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신명기 6장에 등장하는 '쉐마'는 이스라엘의 신앙 전수 원리를 담고 있습니다.
"오늘 내가 네게 명하는 이 말씀을 너는 마음에 새기고 네 자녀에게 부지런히 가르치며 집에 앉았을 때에든지 길을 갈 때에든지 누워 있을 때에든지 일어날 때에든지 이 말씀을 강론할 것이며" (신6:6-7)
신앙 전수는 가정 안에서, 그리고 삶의 모든 순간마다 하나님의 말씀에 노출이 되어져야 다음 세대도 믿음 위에 서게 될 것입니다. 그런 관점에서 3040 세대가 먼저 신앙 안에 바로 설 때, 그들의 자녀 세대가 서 나갈 것입니다.
우리의 자녀세대가 내일의 다음세대라면, 3040은 바로 오늘의 다음세대인 것입니다. 3040 가정이 믿음의 모판이 될 수 있도록, 오늘의 다음세대 3040을 세우는 일을 시작합시다.
기도로, 관심으로, 헌신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