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에서 공약 기자회견을 열고 있는 김영록 예비후보(왼)와 민형배 후보. 박사라 기자 더불어민주당 전남·광주 통합특별시장 후보를 가리는 결선 투표가 14일까지 진행되는 가운데, 여수·순천·광양 등 동부권에서는 다양한 민심이 쏟아지고 있다. 이번 결선에는 김영록 전남지사와 민형배 의원이 맞붙었으며, 결과는 투표 종료 직후 발표될 예정이다. 국민의힘 이정현 후보 등도 출마를 선언하면서 선거 구도는 다자 경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민주당 결선을 하루 앞두고 현장에서 만난 동부권 시민들은 일자리와 균형 발전, 생활 여건까지 서로 다른 요구를 쏟아냈다.
수도권에서 순천으로 이주한 조모 씨는 "일자리가 없으면 결국 다시 수도권으로 갈 수밖에 없다"며 "통합 논의보다 지역에 남을 수 있는 일자리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세 아이를 키우고 있는 순천 시민 박모 씨는 "결국 청년들은 일자리를 찾아 수도권으로 떠난다"며 "반도체 산단 등 동부권 공약이 반드시 실현돼야 한다"고 했다. 이어 "순천에는 박물관이 한 곳뿐이라 아이들을 데리고 서울로 갈 수밖에 없는 현실"이라며 "박물관과 미술관 같은 문화 인프라도 확충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50대 박혜성 씨는 "통합에 대한 기대도 있지만 우려도 크다는 점을 함께 봐야 한다"며 "AI·데이터 산업 등 경제성만 강조할 것이 아니라 전남의 생태·농업·식량 등 다양한 분야를 균형 있게 발전시킬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문제의식 속에 전남 균형 발전을 위해 동부권 내부 통합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순천에서 사업체를 운영하는 최귀성 씨는 "광주와 전남을 한 번에 묶기보다 여수·순천·광양 같은 생활권 중심 도시부터 통합하는 것이 현실적"이라며 "중간 거점 개발과 교통 인프라, 기업 유치가 함께 이뤄져야 효과를 체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통합이 실제 삶에 미치는 변화에 대한 체감은 아직 크지 않다는 반응도 이어졌다.
여수국가산업단지에 근무하는 송모 씨는 "통합이 추진되는 건 알지만 당장 삶이 어떻게 바뀔지 실감이 나지 않는다"며 "최근 국제 정세 영향으로 생산 차질까지 겪고 있어 지역 정치에 관심을 둘 여유가 없다"고 말했다.
40대 양모 씨 역시 "통합시장이나 정책에 대한 정보가 많지 않아 판단하기 쉽지 않다"고 했다.
실제 전남CBS가 지난 2일 발표한 조사에서 순천은 '없다·잘 모름'이 24.6%로 세 후보 간 격차가 오차범위 내 접전 양상을 보였고, 여수는 부동층이 53%(없음 5.1%, 기타·잘모름 47.9%)로 과반을 넘었다. 광양 역시 '기타·잘모름'이 22.9%로 집계돼 판세가 열려 있는 상태로 분석된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동부권 민심을 보면 일자리와 균형 발전, 산업 전환, 생활 인프라까지 요구가 상당히 구체적이고 다양하다"며 "이런 요구를 얼마나 현실성 있는 정책으로 풀어내느냐가 이번 결선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광주 초대 통합시장을 뽑는 더불어민주당 결선 결과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 같은 동부권 민심이 어디로 향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