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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개장 6년 기다렸는데 기간제 채용? 더파크 사육사들 '허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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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개장 6년 기다렸는데 기간제 채용? 더파크 사육사들 '허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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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시, 공립동물원 사육사 '기간제' 채용 계획
    기존 사육사 고용승계 안 돼…불안 호소
    '기존 인력 활용' 합의했다가 입장 선회
    부산시 "고용승계 불가능 예상 못 했다"

    부산 삼정더파크 동물원 사자.  박중석 기자부산 삼정더파크 동물원 사자. 박중석 기자
    6년째 문을 닫은 부산 유일 동물원 삼정더파크 사육사를 '기간제'로 채용하겠다는 부산시 계획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동물원 인수를 합의할 땐 기존 인력을 활용한다고 했다가, 돌연 '법적 기준'을 이유로 들며 입장을 바꾼 부산시를 향한 비판이 나온다.
     
    부산시는 다음 달 운영권 인수를 앞둔 공립동물원(현 삼정더파크) 동물사육사 등 직원 17명 전원을 기간제 노동자로 채용한다고 25일 밝혔다. 채용 절차는 다음 달 초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부산시가 작성한 공고문을 보면, 사육사 채용 시 '삼정더파크 동물원 근무자를 우대한다'는 조건이 들어 있기는 하다. 하지만 구체적인 가산점이나 기준은 명시하지 않았다. 또 급여 체계는 경력과 무관하게 부산시 생활임금 수준으로 일괄 책정됐다.
     
    더욱 큰 문제는 이번 채용이 8개월짜리 '시한부 계약'이라는 점이다. 공고상 계약 기간은 오는 12월 31일까지로, 해가 바뀌면 계약은 끝난다. 계약 만료 이후 고용 형태나 구체적인 운영 계획은 정해진 게 없다.
     
    이를 두고 지난 6년간 문 닫은 동물원에서 동물 곁을 지킨 사육사들은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삼정더파크 관계자는 "현재 직원 15명에서 추가로 2명을 뽑는 방식인 줄 알았는데, 직원 전원을 동일선상에서 새로 뽑는다는 사실을 전해 듣고 직원 모두 큰 혼란에 빠졌다"며 "지원해도 합격 보장이 없고, 경력 인정도 없어 전혀 고용승계라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직원들 사이에서 다 함께 채용에 지원하지 말자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6년을 관람객도 없는 동물원을 지켰는데 돌아온 건 '8개월 단기 아르바이트'라는 불만이 나오는 상황"이라며 "거점 동물원 지정까지 추진한다고 해서 기대가 컸는데 정작 현장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외면한다는 반응도 나온다"고 덧붙였다.

    6년 동안 문을 닫은 삼정더파크 동물원에 시설물 관리가 이뤄지지 않은 흔적이 보인다.  박중석 기자6년 동안 문을 닫은 삼정더파크 동물원에 시설물 관리가 이뤄지지 않은 흔적이 보인다. 박중석 기자
    앞서 부산시는 삼정기업 측으로부터 동물원을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이때 법원 조정 합의문에 '근로자가 동의할 경우 동물 사육 특수성을 고려해 기존 인력을 활용하도록 협조한다'고 명시했다. 이는 동물원 인수 이후 원활한 운영을 위해 부산시가 먼저 제안한 조건이었다.
     
    그러나 이후 부산시는 법적 검토를 해보니 이번 동물원 인수는 기존 직원 고용승계를 위한 조건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며 입장을 바꿨다. 영업권을 인계한 게 아닌, 부지와 동물 등 재산을 인수한 상황이어서 법에서 정한 고용승계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고용승계가 불가능한 상황을 예상하지 못했다. 공무원·공무직 채용은 복잡한 절차가 필요해 현재는 기간제 채용이 불가피하다"라며 "동물과의 교감이 필수적인 업무 특성을 고려해 기존 직원들이 계속 일할 방안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민단체는 부산시의 '오락가락' 행정을 비판했다. 부산경실련 도한영 사무처장은 "인수 과정에서는 고용 문제가 항상 뒤따를 수밖에 없어 충분히 예측할 수 있는 부분인데도 부산시가 사전에 제대로 파악 못 했다는 건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는다"며 "지금까지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던 부산시가 동물원 인수를 성급하게 진행하면서 고용승계나 채용 계획에 대해 충분히 검토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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