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공회의소 전경. 대한상의 제공대한상공회의소가 '엉터리 상속세 보도자료' 파문과 관련해 20일 전무이사 A 씨와 본부장 B 씨를 해임했다. 이날 산업통상부가 상속세 보도자료 관련 감사 결과를 통보한 데 따른 조치다.
앞서 대한상의는 지난달 3일 보도자료를 통해 "50~60%에 달하는 우리나라의 과도한 상속세 탓에 지난해 2400여 명의 고액 자산가가 외국으로 이탈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보도자료 배포 당일부터 상의가 해당 보도자료에 인용한 통계의 신뢰성 논란이 일었다.
그로부터 나흘 뒤인 7일에는 이재명 대통령이 X를 통해 상의 보도자료를 '고의적 가짜뉴스'로 직격하는 등 파문이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됐다. 이에 당시 미국 출장 중이던 최태원 상의 의장까지 사무국을 질책했고, 그제야 상의는 "외부 통계를 충분한 검증 없이 인용해 불필요한 혼란을 초래했다"며 공식 사과했다.
20일 상의는 "산업부 감사 결과를 엄중히 받아들이고, 요구된 조치를 성실하게 이행하겠다"며 "이에 따라 책임이 큰 임원들에 대한 인사 조치를 신속하게 단행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이미 사의를 밝혔던 박일준 상근부회장은 이날 거듭 "책임을 지고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상의는 전했다. 상의는 "박일준 부회장은 이번 감사 결과에 따른 후속 조치를 마무리하는 즉시 사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최태원 회장은 감사 결과를 보고받은 뒤 "책임을 통감한다"며 "관련자 엄정 조치에 그치지 않고 의사 결정 구조와 내부 통제 시스템을 전면 재정비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상의는 또, 지난해 10월 상의가 주관했던 'APEC CEO 서밋' 예산 유용 등 의혹과 관련해 추진단장 C 씨를 의원면직 처리하고, 추가 사실 관계 확인을 위해 수사 의뢰하기로 했다.
이 역시 관련 산업부 감사 결과 통보에 따른 것으로, 상의는 CEO 서밋 숙박비 횡령 미수 혐의를 받는 실장 D 씨도 수사 의뢰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