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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률 성공 ''''신입사원''''으로 사내 징계를 받은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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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청률 성공 ''''신입사원''''으로 사내 징계를 받은 이유는?

    • 2005-07-18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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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담당PD MBC 사내게시판에 제작현실에 대한 유감 글로 밝혀

    MBC 미니시리즈 '신입사원'( MBC제공/노컷뉴스)

     


    그동안 방송계의 오랜 관행처럼 인식되어 온 드라마 제작 현실에 대한 문제점이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한 방송사 PD의 글이 방송가에서 회자되고 있다.

    인기리에 방송된 MBC 드라마 ''''신입사원''''을 연출한 드라마국 모 PD는 얼마 전 회사로부터 징계를 받았다. 이유은 ''''신입사원''''의 방송 테이프를 늦게 넘겼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7일간의 징계 처분을 받았다.

    담당PD MBC 사내게시판에 제작현실에 대한 유감 글로 밝혀

    그 PD는 ''''징계소식을 들은 드라마국의 많은 동료들이 입장표명이나 최소한 개인적 감상이라도 밝히길 원했고 한 번 짚고 넘어가는 것도 좋겠다 싶었다''''며 MBC 사내게시판에 글을 올렸다.

    그는 ''''일부 미니시리즈 드라마의 경우, 왕왕 방송시간에 임박할 때까지 편집을 하긴 하지만 ''''신입사원''''의 경우는 그 정도가 심하긴 했다''''며 ''''몇 차례에 걸쳐 방송 테이프가 2개로 나뉘어 주조로 내려갔으며 마지막 방송은 테이프가 모두 4개로 나뉘어 주조로 전해졌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또 그 과정에서 피를 말리는 긴장을 했을 종합 편집실과 헨리실, 그리고 주조의 근무자, 스태프와 촬영 현장에서 제대로 못 먹고 제대로 못 자며 촬영을 한 연기자 모두 제작기간 내내 이루 말 할 수 없는 고생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왜 모두 이렇게 고생을 했는가? 그리고 방송 제작이 왜 이렇게 초치기로 이루어져 방송사고의 가능성을 높임과 동시에 관련부서의 근무자에게 고통을 안겨주었을까?''''에 대해 글을 풀어나갔다.

    또 그는 ''''같은 시간대에 2~3개의 드라마가 중복 편성되어 각 방송사의 위상과 현실적인 광고수입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는 한편 열악한 제작여건 속에서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는 듯 한 노동을 많은 제작진이 하고 있고 또 할 수밖에 없다''''며 지금과 같은 드라마 제작 현실을 지적했다.

    화려한 브라운관 뒤의 ''초치기'' 제작 현실, 구조적인 여건에서 기인

    그는 ''''신입사원의 경우, 보통 일주일에 금요일을 뺀 6일을 촬영했는데 토요일 정도만 평균적으로 밤 12시 정도에 촬영이 끝났고 하루 정도만 4~6시간의 잠을 잤을 뿐 나머지 날은 촬영장소를 이동하는 차안에서 잠깐씩 눈을 붙이는 것으로 버텨야 했다''''고 털어놨다.

    이렇게 매주 2일에서 4일씩 출장 아닌 출장으로 잠도 못자고 집에도 못 들어가고 촬영버스를 집 삼아 TV 드라마를 제작하는 경우는 세상 어느 나라에도 없을 것이라며 드라마 제작은 작가나 연출가의 게으름이나 나쁜 버릇 보다는 구조적인 여건에서 기인한다고 지적했다.

    사전 전작제가 매우 이상적인 시스템이고 그 방향을 지향해야 한다는 것은 확실하나 평균적으로 비용이 많이 발생하며 현재의 열악한 제작비로 드라마가 제작 가능한 것은, 그리고 회사가 수익을 올리는 것은 제작팀들이 몸으로 때우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러한 드라마 제작 여건 때문에 ''''사내의 방송운행 규칙을 어기고 근신을 포함한 징계를 받기에 족한 일들이 아무 죄의식 없이(!) 벌건 대낮에도, 드라마 제작팀 빼고는 아무도 깨어있지 않은 밤에도 벌어지는 게 현실''''이라고 털어놨다.

    또 안정된 프로그램 제작을 위해서는 기획단계가 적당한 시점에서 마무리 되어야 하는데 현재 상태로는 매우 운이 좋아야 시한 내에 끝난다고 지적했다.

    제작환경은 더 열악해지고 경쟁은 치열, 노동 강도는 더 세지는 느낌

    그 PD는 ''''작가는 막강한 상대 프로를 상대로 시청률을 올리기 위해 마지막 순간까지 혼신의 힘을 다했고 제작진들은 작가의 그 고충을 이해하고 그 뜻에 동의하기 때문에 대본을 기다려 물불을 안 가리고 일했다''''며 ''''촬영이 늦어지면 방송을 앞둔 편집실은 초비상 상태가 되어 시계를 계속 들여다보며 떨리는 가슴으로(!)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하여 거의 신의 손으로(!) 편집을 했다''''고 ''''신입사원'''' 제작 현장에서 이뤄진 일을 털어놨다.

    그는 드라마 제작현장에서 벌어지는 치열한 경쟁에 대해서 이해를 가져달라고, 현실적인 여건과 드라마 제작 시스템에 대해서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하고 싶은 마음이 더 크다고 밝혔다.

    이 드라마 제작 중에 한 스태프는 ''''이 드라마 하다가 죽을 것 같다''''는 말을 몇 번씩 했다며 입사시절이나 조연출 말년 시절과 비교해보면 제작현장이 시간적으로나 제작비면에서나 점점 더 열악해지고 경쟁은 치열해지고 노동의 강도는 더 세지는 느낌이라고 고충을 털어놨다.

    그 PD는 지금부터라도 현 제작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면, 또는 제작진의 인식에 문제가 있다면, 서로 흉금을 터놓고 솔직하면서도 긍정적이며 실질적인 모색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글을 끝맺었다.

    이에 대해 이은규 MBC 드라마국장은 ''''현재 드라마 제작환경은 살인적인 노동강도가 벌어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기획 단계에 중점을 두고 구조적인 문제들을 해결해 최소한의 조건들부터 개선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MBC의 한 PD는 ''''그만큼 드라마 제작 현실이 어렵다는 것을 여실히 드러냈다''''며 ''''그 PD 입장에서는 충분히 억울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노컷뉴스 방송연예팀 곽인숙 기자 cinspain @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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