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고려아연이 국내에서 유일하게 생산하는 전략광물 '인듐'이 양자컴퓨터 산업의 핵심소재로 급부상하면서 글로벌 첨단산업 공급망의 중추로 주목받고 있다.
고려아연은 17일 "고려아연은 지난해 12월 이 기술의 국가핵심기술 지정을 산업통상부에 신청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인듐은 양자컴퓨터의 두뇌 역할을 하는 QPU(양자처리장치) 칩셋 커넥터 제작은 물론, 인화인듐(InP) 형태로 포토닉 집적회로(PIC) 제작에도 활용된다. 양자컴퓨터 외에도 디스플레이, 터치스크린, 박막 태양전지, 첨단 반도체 등 첨단산업 전반에 폭넓게 쓰이는 소재다. 양자컴퓨터는 양자역학의 중첩과 얽힘 특성을 활용해 기존 컴퓨터보다 훨씬 빠르게 복잡한 연산을 수행할 수 있는 차세대 기술이다.
미국은 국가적 차원에서 이 기술의 고도화에 주력하고 있으며, 지난해 11월 에너지부(DOE)는 국가양자정보과학연구센터(NQISRC)의 차세대 연구 프로그램에 6억 2500만 달러 규모의 예산 지원을 발표했다. 2018년에는 국가 양자 이니셔티브 법안을 제정해 체계적인 지원 체계를 갖췄다.
고려아연은 '아연·연·동 통합공정을 활용한 희소금속 농축·회수 기술'로 순도 99.999%의 고순도 인듐을 생산하고 있다. 이 기술은 각 제련공정에서 발생한 부산물을 다른 제련공정의 부산물과 함께 재처리해 농축률을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순도·효율성·생산능력·수익성·친환경성 등 여러 측면에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최윤범 회장 취임 이후 전략광물 생산량 증대를 위한 기술 개발과 회수율 향상에 주력한 결과, 인듐 생산량은 연평균 90~100톤 수준으로 끌어올렸으며 2025년 기준 연간 97톤을 생산했다.
미국 공급망에서 고려아연이 차지하는 위상도 상당하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한국은 2020년부터 2023년까지 4년 연속 대미 인듐 수출국 1위를 기록했으며, 같은 기간 미국 인듐 수입량의 29%를 책임졌다.
인듐 가격도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올 2월 로테르담 시장에서 거래되는 인듐 가격은 2015년 이후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원자재 시장조사 전문기관 패스트마켓 MB(FastMarkets MB)에 따르면 올해 3월 인듐 평균 가격은 ㎏당 725달러로 1년 전 392달러 대비 약 85% 급등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인듐은 디스플레이, 반도체뿐만 아니라 양자컴퓨터 산업에서도 전략적 중요성이 부각되는 핵심광물"이라며 "52년간 축적한 제련 역량을 바탕으로 글로벌 첨단산업 공급망 안정화와 대한민국 경제안보 수호에 기여하는 국가기간산업의 역할과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