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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보석 같은 아이들, 이름을 불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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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고]보석 같은 아이들, 이름을 불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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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세대: 믿음, 최고의 유산 7

    배요한 목사 제공.배요한 목사 제공
    과거 신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칠 때의 일이었습니다. 설레는 시간 강사 첫 학기를 보낼 때, 학생들이 그렇게 예뻐(^^) 보일 수가 없었습니다. 이제 유학을 마치고 첫 강의를 시작한 저의 강의를 들으려고 강의실에 와서 앉아있어 준다는 것만으로도 정말 행복했습니다. 세 시간 강의를 혼자 흥분해서 마이크를 쓰지도 않고 정말 열심히 강의했습니다. 그리고 첫 강의 종강을 하면서 학생들과 피자도 먹고 축구도 했습니다. 좋아하는 학생들을 보며 저도 참 많이 행복하고 즐거웠습니다. 그때, 한 가지 결심을 한 것이 있습니다. '이제부터 이 고마운 학생들, 이름을 다 외워보자.'
     
    그 첫 학기가 지나고 학교의 정식 조교수가 되었을 때부터 저는 학생들 이름을 외우기 시작했습니다. 최소한 제 수업을 듣는 학생들은 학기가 시작되기 전에 사진출석부를 보고 학과와 학년, 이름을 다 외워서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수업 첫 시간에 들어가서 학생들에게 이렇게 말하곤 했습니다. "첫 수업은 여러분들이 이 수업을 들을 것인가를 결정하는 시간이니, 이번 학기에 대한 강의 소개와 질문만 받고 마치겠습니다. 일찍 마칠테니, 나갈 때 다들 나가면서 저와 악수는 한번씩 하고 갑시다!"
     
    예나 지금이나(^^) 빨리 마치면 학생들은 좋아합니다. 그렇게 일찍 수업을 마치고 제가 출입문에 서서 학생들과 악수하며 인사를 합니다. 늘 제가 악수를 먼저 청하며 말합니다. "0학과 0학년, 000. 만나서 반갑다!"
     
    다들 학생들은 깜짝 놀랍니다. 그리고 자신에 대해서 이미 교수가 알고 있다는 사실에 나름 감동(!)을 합니다. 수업 시간이 아니어도 자주 학생들을 연구실로 불러 커피를 마시기도 하고, 한 주간에 절반 이상은 수강생들 조를 짜서 교수 식당으로 불러 늘 밥을 사주기도 했습니다. 그 학생들이 이제는 어엿한 사회인이 되고 교회의 지도자들이 되어서도 여전히 저에게 연락을 하기도 하고, 놀러 오기도 합니다. 저에게는 참으로 행복한 순간입니다.
     
    다음 세대…참 많은 논의와 해결책이 홍수처럼 쏟아져 나옵니다. 반드시 필요하고, 또 좋은 대안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그들에 대한 애정 어린 눈빛과 관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청년들 이름 불러 주고, 수련회 하면 가서 같이 치킨도 먹고, 목사에게 무엇이 궁금한지 그리고 청년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를 들어주는 겁니다. 그러면서 이름도 외우고, 사진도 같이 찍고, 교회에서 만나면 무조건 '하이 파이브'도 하면서 그렇게 지내는 것이 그 어떤 프로그램이나 대안 활동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글을 쓰면서 스스로를 다시 가다듬어 봅니다. '나는 우리 교회 아이들의 이름을 얼마나 알고 있는가…' 깊이 반성하게 됩니다. 그 아이들은 제가 교회 담임목사라는 걸 알텐데, 만약 길 가다가 그 아이들 제가 그냥 지나치면 안될텐데…그런 생각이 듭니다.
     
    얼른, 교육부 아이들 이름 외워야겠습니다. 주님이 사랑하시는 보석 같은 아이들이니까요.

    배요한 목사 (신일교회, CBS 자문위원)

    ※ 외부 필진 기고는 CBS노컷뉴스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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