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설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의 미사일 발사 훈련 모습. 연합뉴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핵무기 개발 위험'을 군사행동의 명분으로 삼고 있지만, 실제 이란의 핵 활동 에 대한 발언 등이 과장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5일(현지시간) '이란이 수일 내 핵무기용 핵분열 물질을 생산할 수 있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주장에 많은 전문가가 동의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6월 미국과 이스라엘이 3곳의 이란 핵시설을 공습한 이후 이란의 핵 활동은 사실상 중단된 상태라는 것이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해 폭격 직후 "이란의 핵농축 시설을 완전히 제거했다"고 선언했다.
또 최근 위성사진에 따르면 나탄즈 인근 터널 시설 보강 작업과 일부 방어 공사가 포착됐지만, 원심분리기 재설치나 농축 재개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
미국 과학국제안보연구소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소장은 "위성사진과 현장 정보 분석 결과 이란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재건하려는 징후는 없다. 사실상 멈춰있다"고 평가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도 이란이 우라늄 농축을 재개했다는 증거는 없으며, 이란이 보유했던 고농축 우라늄도 공습 당시 파괴된 시설 잔해 아래 묻혀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을 내린 상태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국정연설에서 이란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다시 시작했다면서 "지금 이 순간에도 다시 사악한 야망을 추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란을 '세계 최대 테러 지원국'으로 규정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핵무기를 갖도록 결코 허용하지 않을 것이다"면서 군사행동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이란의 핵 개발과 더불어 트럼프 행정부가 안보 위협으로 지목한 이란의 장거리 미사일 프로그램도 실제보다 위험성이 부풀려졌을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미국 싱크탱크 '민주주의수호재단'은 "이란이 지난해 6월 이후 실시한 두 차례의 우주발사체 시험에서 두 번째 시험은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그와 관련한 기술을 확보했는지도 알려지지 않았다"며 트럼프 행정부의 주장에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