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덕~센텀 도시화고속도로 만덕나들목 입구. 박중석 기자부산 내부순환도로망의 마지막 연결고리이자 동부산과 서부산의 이동 거리를 획기적으로 단축하는 '만덕~센텀 도시고속화도로'가 10일 개통한다.
국내 최초 전 차종이 이용 가능한 대심도라는 기대감과 함께 진출입로 혼잡, 내부 안전, 비싸고 복잡한 요금체계 등 해소해야 할 숙제도 남아 있다.
동부산~서부산 이동 거리 획기적 단축…'만덕~센텀 도시화고속도' 10일 0시 개통
부산시는 10일 오전 0시를 기해 '만덕~센텀 도시고속화도로'를 개통한다고 9일 밝혔다.
만덕~센텀 도시고속화도로는 북구 만덕동(만덕대로)과 해운대구 재송동(수영강변대로)을 연결하는 총연장 9.62km의 왕복 4차로 터널이다. 국내 최초 전 차량(차종) 통행이 가능한 대심도 지하도로다.
지난 2001년 부산시 내부순환도로망 계획에 포함된 이후 25년 만에 완공됐다. 사업비는 국비 898억원과 시비 1129억원, 민간투자금 5885억원 등 모두 7912억원이 들었다.
지하 60m~120m 깊이에 건설된 대심도 터널인 만큼 첨단 환기·배수·화재안전 시스템이 적용됐다. 시에 따르면 터널 안에 5m 간격으로 4129개의 스프링클러가 설치됐다.
밸브식 물 분무 설비와 분말소화기가 50m 이내 간격으로 각각634개와 868개 있고, 화재 진압 성능이 뛰어난 포소화전이 14개 배치됐다.
반대 방향 터널과 연결된 대피 통로는 사람용이 250m 간격으로 25개, 차량용이 750m 간격으로 12개 있다. 승강기와 비상계단을 통해 지상으로 대피할 수 있는 비상탈출로도 3곳 설치됐다.
박형준 시장이 만덕~센텀 도시고속화도로 내부를 점검하고 있다. 부산시 제공만덕~센텀 도시고속화도로 개통에 따라 만덕에서 센텀까지 이동 시간이 기존 41.8분에서 11.3분으로 30분 이상 단축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류비 등을 감안했을 때 연간 648억원의 통행 비용이 절감되고 생산유발효과는 1조 2332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함께 교통량이 분산되면서 충렬대로와 수영강변대로의 만성적인 정체가 완화돼 시내 교통 흐름이 한층 원활해질 것으로 시는 기대했다.
시는 공식 개통을 하루 앞둔 9일 오후 만덕나들목(IC)에서 개통식을 한다.
진출입로 혼잡 우려…복잡한 요금체계에 대한 시민 이해도 숙제
반면, 진출입로 주변의 차량 병목 현상에 따른 혼잡도 우려되고 있다.
만덕과 센텀 양방향 진출입로 모두 지하도로에서 나온 차량이 차로 변경을 위해 뒤엉켜 버리면 극심한 정체와 함께 사고 위험까지 커진다는 것이다.
더욱이 차선을 변경해야 하는 거리도 수백 미터에 불과해 초보 운전자들에게는 그야말로 공포의 구간으로 인식될 수 있다.
만덕~센텀 도시고속화도로. 부산시 제공출구 주변 병목이 심화할 경우 지하도로에서 아낀 시간을 터널을 빠져나오는 동안 다 써버릴 수 있다는 푸념까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부산시 관계자는 "도로에 좀 과하다 싶을 정도로 노면 색상 표시를 해 차량들을 유도하려고 한다"며 "개통 이후 모니터링을 통해 미비점을 계속 개선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국내 최초 전 차종 이동이 가능한 대심도인 만큼 대형 트레일러 등이 내부에서 사고가 날 경우 이에 따른 추가 사고와 정체 등 연쇄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도 아직 겪어보지 못한 일이다.
통행 요금에 대한 이용자들의 반응도 아직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만덕~센텀 도고속화도로'의 통행 요금은 차종과 구간, 시간 등에 따라 구분 부과된다. 만덕~센텀까지 소형차를 기준으로 출퇴근 시간에 이동하면 2500원을 내야 하는 데 시내 유료도로 중 가장 비싸다.
'만덕~센텀 도시고속화도로' 통행 요금표. 부산시 제공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시간대별 요금 차이도 시민 이해가 요구된다. 만덕~센텀 도시고속화도로는 오전 7시부터 낮 12시와 오후 4시부터 오후 9시까지를 '첨두(피크시간)' 요금이 적용된다.
출퇴근 시간은 물론 낮 시간 대부분에 첨두 요금이 적용되는 데, 심야는 물론 비첨두 시간대 요금과 비교해 두 배 가까운 요금을 내야 한다.
부산시 관계자는 "만간사업자와 협약한 부분들을 토대로 요금을 정했다"며 "여러가지 상황을 고려해 현재의 요금 체계가 가장 합리적인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