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교도관 ''재경''의 모습에서 내 자신을 발견했다."
최근 노컷뉴스와 만난 윤계상이 한 뼘 더 성장한 배우의 얼굴로 이같이 말했다.
''집행자''는 12년 만에 사형제도가 부활하면서 7만원의 수당을 받고 생애 처음 사람을 죽이게 된 교도관들의 첫 사형 집행기를 다룬 휴먼 감동 드라마. 윤계상은 고시생활 3년 끝에 교도관으로 취직하게 된 사회초년병 ''재경''으로 분해 제몫을 톡톡히 해낸다.
윤계상은 "재경이 좌충우돌 사회에 적응하고 또 예상치 못한 큰일에 좌절하면서도 변함없이 교도관으로 복무하는 모습이 마치 나를 보는 듯 했다"고 설명했다.
윤계상은 이어 지난해 출연작들이 연이어 관객들의 외면을 받은 뒤 얼마나 혼돈의 시기를 보냈는지 덧붙여 밝혔다.
"특히 ''비스티 보이즈''는 내 모든 노력과 정열을 투자한 작품이었다. 솔직히 연말에 상 하나 탈 줄 알았다. 그런데 출연분량 40분이나 삭제되고 주위 사람들은 ''왜 그리 찌질한 캐릭터를 연기 했냐''고 반응했다. 흥행마저 실패하면서 ''연기 관둬야 하나?'' 심각하게 고민했다. 바닥이 난 것 같고 껍데기만 남은 것 같아 계속 울었다."
2
벌써 30대가 된 god 출신 배우 윤계상은 지난 2004년 영화 ''발레교습소''를 통해 우연히 연기를 시작했다. 영화 개봉 즈음 배우로의 전업을 선언했고 곧 군에 입대했다.
제대 이후에는 영화 ''6년째 연애중''(2007) ''비스티 보이즈''(2008), 드라마 ''누구세요?''(2008) ''트리플''(2009)을 선보였지만 번번이 흥행의 쓴맛을 다셨다.
"내 딴에는 행복해지려고 시작한 연기였다. 그 연기 때문에 이토록 힘들게 될지 몰랐다. 돌이켜보면 god를 하면서 노력 이상의 영광을 누렸다. 당시에는 내가 무슨 ''위인''인 줄 알았다. 그러다 홀로서기를 하면서 빨리 인정받고 싶어 안달을 냈고 노력에 못미치는 결과를 얻자 내 자신을 학대하고 말았다."
그러던 중 ''트리플''의 이윤정 PD를 만났고 조금씩 자학 모드에서 벗어났다.
"남의 시선에서 벗어나 내 자신을, 또 초심을 떠올리게 됐다."
결과적으로 순서상 먼저 찍게 된 ''집행자''를 통해 배움의 기회도 가졌다.
"15회차까지 대사가 거의 없었다. 연기도 다른 배우 액션에 리액션하는 게 대부분이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남의 연기를 관찰하고 또 감독의 시선에서 배우를 보게 됐다."
조재현의 말을 빌면 ''윤계상은 연기를 편하게 하는 친구''다. 그가 지닌 장점은 이미 ''트리플''에서 확인됐지만 ''집행자''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된다. 윤계상은 무겁고 진지할 것만 같은 ''집행자''가 관객들에게 보다 친근하게 다가가는 데 일조한다.
11월 5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