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주둔 유엔군. 연합뉴스레바논 주둔 유엔 평화유지군(UNIFIL)은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남부 지역에 정체불명의 화학물질을 투하했다고 2일(현지시간) 밝혔다.
UNIFIL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전날 레바논과 이스라엘의 접경선인 '블루라인' 인근에서 무독성 화학물질을 투하하는 작전을 전개할 것이라고 사전에 통보했다.
이로 인해 UNIFIL은 계획했던 10여 건의 작전을 취소하고 약 9시간 동안 대기해야 했으며, 이후 레바논군과 공조해 독성 여부 확인을 위한 시료 채취 작업을 진행했다.
UNIFIL은 이스라엘군의 이번 행위를 두고 "용납할 수 없는 활동으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1701호 결의도 위반하는 것"이라고 규정하며, 이번 작전이 "평화유지군 병력과 인근 주민의 건강을 위험에 빠뜨렸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한 "알 수 없는 화학물질이 농경지에 미칠 영향과 주민들의 생계에 미칠 영향도 우려된다"고 지적하며, "이스라엘군은 이같은 활동을 모두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현재까지 이스라엘군은 이번 사안과 관련해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하지 않은 상태다.
유엔 안보리 1701호 결의는 지난 2006년 이스라엘과 레바논 남부 무장정파 헤즈볼라 간의 휴전을 위해 채택된 것으로, 레바논 남부 접경 지역에는 레바논군과 UNIFIL만이 주둔하도록 명시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2023년 10월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헤즈볼라와 무력 충돌을 지속해 오다 2024년 11월 미국과 프랑스의 중재로 휴전에 합의한 바 있다. 그러나 이후에도 이스라엘은 헤즈볼라가 휴전 합의를 위반했다는 점을 내세워 레바논 내 공습 등 산발적인 군사 행동을 멈추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