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서울 시내 기아자동차 전시장에 다양한 차종이 전시되어 있다. 연합뉴스기아가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지만 대미(對美) 관세 탓에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30% 가까이 급감했다. 미국 관세로 인한 영업이익 감소분만 3조 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됐다.
기아는 올해 1분기부터 관세 타격이 줄어들 것으로 보고 전기차·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 라인업을 확대해 수익성을 끌어올릴 방침이다.
매출은 최대, 영업익 급감…관세 비용 3.1조 원
기아는 연결 기준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9조 781억 원으로 1년 전보다 28.3%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8일 공시했다. 연간 매출이 114조 1409억 원으로 전년 대비 6.2% 증가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기아는 미국발 관세 부담이 수익성을 끌어내렸다는 취지로 분석했다.4분기에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1조 842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2% 감소했지만, 같은 기간 매출액은 28조 877억 원으로 3.5% 증가했다.
판매 대수 역시 다소 줄었다. 지난해 4분기 기아는 국내 13만 3097대, 해외 63만 103대 등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0.9% 감소한 76만 3200대(도매 기준)를 판매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개별소비세 인하 연장 영향에 따른 연말 수요 감소로 전년 동기 대비 판매가 5.6% 감소했다. 해외 시장에서는 미국에서 하이브리드 중심 판매 증가, 인도 시장 쏘넷 중심 판매 확대 등에 힘입어 전년과 비슷한 판매량(+0.2%)을 유지했다.
기아는 "미국 하이브리드, 서유럽 전기차 중심 수요 강세 등 글로벌 친환경차 수요의 지속 증가로 4분기 역대 최대 매출액을 기록했다"며 "미국 관세 영향과 북미, 유럽 시장 인센티브 등 경쟁비용이 다소 늘어났지만, 전방위적인 비용 절감 노력과 우호적인 환율 효과로 이를 상쇄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기아는 올해도 관세 적용과 경쟁 심화에 따른 비용 부담이 지속될 것이라면서도 "저점은 찍었다"고 봤다. 기아는 지난해 4월부터 부과된 대미 관세 비용에 3조 930억 원이 소요됐다고 추산했다.기아 측 관계자는 "지난해 3분기 저점을 찍고 4분기에 턴어라운드를 했다고 본다"며 "관세 15%를 순수하게 적용받은 것은 12월(이기 때문에 실적 반영이 덜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4분기 판매가 부진한 건 내수와 유럽 시장에서 약간 주춤한 탓"이라며 "중국 업체와 유럽 업체 경쟁이 심화한 결과로, 올해 1분기부터는 더 나은 실적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친환경차로 수익성 회복 도전…올해 매출 7.2% 증가 목표
기아는 친환경차 판매 확대에 따른 평균판매가격(ASP) 성장을 바탕으로 수익성 회복과 성장 정책을 지속해 나갈 예정이다.
실제로 지난해 4분기 친환경차 판매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13.2% 증가한 18만 6천대로 집계됐다.
특히 하이브리드(12만 1천대)가 2024년 4분기(10만대)와 비교해 21.3% 증가했다. 미국 시장에서의 하이브리드 수요 호조세를 바탕으로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및 카니발 하이브리드의 글로벌 판매가 각각 약 1만 6천대, 5천대 증가하며 하이브리드 판매 증가를 이끌었다.
지난해 연간 글로벌 친환경차 판매는 74만 9천대로 전년 대비 17.4% 증가했다.
세부 별로 살펴보면 △하이브리드 45만4천대(+23.7%)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5만7천대(-19.4%) △전기차(EV) 23만8천대(+18.9%)로 집계됐다.
기아는 올해 실적 가이던스로 △판매 335만대 △매출 122조3천억원 △영업이익 10조2천억원 △영업이익률 8.3%를 제시했다. 도매판매는 지난해와 비교해 6.8%, 매출은 7.2%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미국에서는 텔루라이드와 하이브리드 모델이 추가된 신형 셀토스를 중심으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연초 EV2 신차 출시로 EV3, EV4, EV5로 이어지는 대중화 EV풀라인업을 완성해 역내 EV 리더십을 공고히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