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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공항 에워싸는 철새 대체서식지…안전 우려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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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해공항 에워싸는 철새 대체서식지…안전 우려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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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저·엄궁·장낙대교 건설 관련 대체서식지 조성
    김해공항 활주로 2~5km 거리로 에워싸는 형태
    공항·환경단체 "항공기 운항에 영향 줄 것"
    부산시 "항공기 운항에 미치는 영향 조사 계획 없어"

    부산시가 추진 중인 철새 대체서식지 예정지인 대저생태공원에 큰기러기 무리가 쉬고 있다. 습지와새들의친구 제공 부산시가 추진 중인 철새 대체서식지 예정지인 대저생태공원에 큰기러기 무리가 쉬고 있다. 습지와새들의친구 제공 
    낙동강에 교량 건설을 추진하는 부산시가 철새 대체서식지를 김해공항 주변에 조성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파악됐다. 철새가 활주로에 접근할 가능성이 커지는 만큼 항공 안전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부산시는 낙동강을 가로지르는 대저·엄궁·장낙대교 건설과 관련해 철새 대체서식지 6곳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13일 밝혔다. 대체서식지는 대저·삼락생태공원과 서낙동강, 둔치도, 맥도 준설토 적치장, 맥도체육시설 부지 등이다.

    이는 국가유산청이 대교 건설 승인 조건으로 철새 대체서식지 조성을 명시했기 때문이다. 교량을 건설하면 기존에 있는 철새 서식지가 훼손되기 때문에, 철새가 쉴 수 있는 공간과 먹이터 등을 별도로 마련하라는 취지다.

    문제는 이 대체서식지들이 김해국제공항 활주로를 에워싸는 형태로 조성된다는 점이다. 활주로와 대체서식지 간 거리는 2~5km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이 때문에 공항과 가까운 거리에 서식지가 있으면 철새가 이동하면서 항로와 겹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김해국제공항 관계자는 "부산시가 추진하는 대체서식지가 항공기 운항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국공항공사 차원에서 부산시에 이런 우려를 지속적으로 전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 환경단체 습지와새들의친구 박중록 운영위원장 역시 "대체서식지를 조성해 환경이 바뀌면 먹이를 찾으려는 철새들의 이동 경로도 달라진다. 이는 연쇄적으로 항공 안전에 영향이 이어진다"며 "큰고니를 위해 풀밭을 연못으로 만들면, 원래 그곳을 찾아와 먹이를 찾던 큰기러기 등 다른 종들이 넓은 풀밭을 찾다가 인근 활주로로 향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해공항 활주로에서 공군 제5공중기동비행단 소속 조류퇴치반이 조류 퇴치 활동을 벌이고 있다. 제5공중기동비행단 제공김해공항 활주로에서 공군 제5공중기동비행단 소속 조류퇴치반이 조류 퇴치 활동을 벌이고 있다. 제5공중기동비행단 제공

    특히 김해공항은 지금도 조류 충돌 위험이 큰 공항으로 꼽힌다. 김해공항 조류 충돌 비율은 0.034%로, 전국 6개 공항 가운데 대구공항과 함께 조류 충돌 위험도가 상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상황이 이런 데도 정작 대체서식지 계획을 세운 부산시는 대체서식지가 항공기 운항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사전 조사나 관찰 계획을 세우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부산시는 대교 건설이 자연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공사 과정, 완공 후 3년간 관찰할 예정이다. 이 관찰 항목에 공항에 미치는 영향은 포함돼 있지 않은 상태다.

    이에 대해 부산시 관계자는 "대체서식지 조성 예정지를 포함한 서낙동강 일대는 이미 철새도래지로 지정돼 있다. 완전히 새로운 서식지를 만드는 게 아니라, 기존에 있는 서식지를 정비하는 차원이기 때문에 공항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할 구체적인 계획은 현재는 없다"라며 "추후 필요하면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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