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열린 현대카드 슈퍼매치14. 경기를 마친 알카라스(오른쪽)와 시너가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에 처음 방문해 맞대결을 펼친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단식 세계 랭킹 1, 2위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와 야닉 시너(이탈리아). 빅3의 뒤를 이어 세계 테니스를 양분하고 있는 둘의 대결은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알카라스와 시너는 10일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열린 '현대카드 슈퍼매치 14'에서 맞붙었다. 1만2000명 팬들이 특설 코트를 가득 메운 가운데 알카라스가 세트 스코어 2-0(7-5 7-6<8-6>)으로 이겼다.
이날 경기에는 유명 인사들도 몰렸다. SK그룹 최태원 회장과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배우 이서진, 송강호를 비롯해 세계적인 DJ 페기 구가 관전했다.
특히 이탈리아 매체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는 "이번 경기로 시너와 알카라스는 200만 유로(약 34억 원)씩 받았고, 입장권 가격은 최대 3000 유로(약 500만 원)에 판매됐다"고 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1경기만 뛰고도 올해 첫 메이저 대회 호주 오픈의 단식 우승 상금 415만 호주 달러(약 40억5000만 원)에 육박하는 돈을 받은 셈이다.
10일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열린 현대카드 슈퍼매치14. 스페인 카를로스 알카라스가 이탈리아 야닉 시너를 상대로 다리 사이로 샷을 날리고 있다. 연합뉴스 하지만 대회 주관사인 스포츠 마케팅기업 세마스포츠마케팅은 이를 일축했다. "이탈리아 매체의 초청료 추정치는 실제와 너무 차이가 크게 나는 터무니없는 액수"라는 것. 입장권 가격도 최고가가 350만 원 수준이다.
다만 알카라스와 시너는 상당한 액수의 개런티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알카라스와 시너에게 약 20억 원의 출전료가 책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호주 오픈에서 우승하려면 5세트 경기를 7번이나 이겨야 하는 점을 감안하면 큰 액수다.
알카라스와 시너는 이날 1시간 46분 동안 경기를 펼쳤다. 전날 기자 회견에서 시너가 "곧 열리게 될 호주 오픈과는 다르게 팬들께 최대한 즐거운 경기를 보일 것"이라면서 "알카라스는 굉장한 엔터테이너고, 거기에 내가 함께 하면 내일 더 재미있는 경기가 될 것"이라고 말한 것처럼 긴장과 함께 재미, 웃음이 공존했다.
10일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열린 현대카드 슈퍼매치14. 스페인 카를로스 알카라스가 어린이 팬과 경기를 펼친 뒤 인사하고 있다. 이탈리아 시너가 경기 도중 팬 서비스 차원에서 관중석의 어린이와 잠시 교체해 경기를 진행했다. 연합뉴스시너는 시속 200km의 강력한 서브를 선보였고, 알카라스가 다리 사이로 샷을 날리는 묘기를 펼쳤다. 2세트 도중에는 시너가 관중석에 있던 학생에게 라켓을 건네고, 대신 알카라스와 경기에 뛰게 하기도 했다. 2세트 막판에는 팽팽한 승부가 펼쳐졌고, 타이브레이크에서 7-6으로 앞선 알카라스의 포핸드 샷을 시너가 넘기지 못해 승부가 갈렸다.
경기 후 알카라스는 "이번 경기에서 한국 팬들이 보내준 에너지에 감사한다"면서 "코트 밖에서도 서울 관광이나 한국 음식 등을 경험할 수 있었다"고 첫 방한 소감을 밝혔다. 시너도 "팬 여러분과 잘 소통하며 경기를 치러 즐거웠다"면서 "호주 오픈을 앞두고 좋은 경험이 됐다"고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이들은 경기 후 전세기를 통해 호주로 이동했다. 18일 개막하는 호주 오픈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시너는 지난해 호주 오픈 2연패를 달성했고, 알카라스는 메이저 대회 중 아직 호주 오픈만 우승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