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서 경마가 진행되고 있다. 마사회 부산경남본부 제공한국마사회가 지역 반발에도 불구하고 올해부터 부산·경남 경주마를 경북 영천경마장에 출전시키는 순회경마를 시행한다. 경마 횟수가 줄면서 수십 억원에 달하는 부산시 세수 감소가 불가피하다.
한국마사회 2026년도 경마시행계획에 따르면, 마사회는 오는 3월 완공을 앞둔 경북 영천경마장을 활용해 '권역형 순회경마 체계'를 시행한다. 이에 따라 부산·경남에 상주하는 경주마와 인력은 영천경마장으로 이동해 경마를 시행하게 된다. 오는 9월부터 12월까지 72경주를 시범 운영한다.
이에 따라 부산·경남에서 열리는 경주 수는 자연스레 줄어들 예정이다. 지난해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서는 715경주가 열렸지만, 올해 계획은 673경주로 42차례 줄었다.
경마 건수가 줄면 지자체가 걷어 들이는 레저세도 그만큼 감소한다. 이 때문에 세수 감소의 직격탄을 맞게 된 부산과 경남에서는 마사회 순회경마 계획이 알려진 지난해 3월부터 반발이 나왔다. 레저세는 사행 산업인 경마와 경륜, 경정, 소싸움 등에 과세하는 지방세다. 부산시는 지난해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서 640억 원에 달하는 레저세를 걷었다. 올해는 감소한 경기 수로 추산하면 지난해보다 38억 원이 덜 걷힐 것으로 부산시는 예상한다.
문제는 앞으로 더 큰 폭으로 세수가 줄어들 수 있다는 점이다. 올해 영천경마장은 9월부터 4개월가량 시범 운영하며, 이 일정에 맞춰 순회경마 계획을 세운 상태다. 내년부터 영천경마장이 정식 운영에 들어가면 부산경남에서 영천으로 옮겨가는 경기 수는 더 늘어날 전망이며, 이에 따라 감소하는 부산·경남 레저세 규모는 더 커지게 된다.
마사회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서 경마가 진행되고 있다. 마사회 부산경남본부 제공
부산시는 세입이 줄어드는 것을 막기 위해 렛츠런파크 부산경남 경마 수 유지를 거세게 요구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레저세를 나눠 갖는 비율을 조정할 방법까지 검토하고 있다.
현재 장외발매소에서 마권을 팔아 걷은 세금은 장외발매소가 있는 지역과 경마장 소재지가 50%씩 나눠 갖는다. 이 비율을 경마장 소재지에 더 주는 방식으로 조정하면 세수 감소분을 메울 수 있다는 게 부산시 구상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경상남도나 부산·경남지역 국회의원과 함께 마사회에 부산·경남 경마 수 유지를 강력하게 요구할 예정"이라며 "앞으로 순회 경마로 인해 레저세 세수가 크게 줄어든다면 마권 판매 레저세 비율을 부산 등 경마장 소재지에 유리한 방향으로 조정하는 법령 개정도 요구할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마사회 부산경남본부는 렛츠런파크 부산경남과 영천경마장에서 열리는 전체 경마 횟수를 늘려가는 방향으로 대책을 세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마사회 부산경남본부 관계자는 "부산과 경남 세입 감소에 대한 큰 우려를 인지하고 있으며, 계속 협의하고 있다"며 "부산경남과 영천 두 곳에서 열리는 전체 경기 수를 매년 더 늘려가고, 영천을 통해 전반적인 경마산업을 성장시켜 부산경남 매출액이 하락하지 않고 현상유지 하도록 노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